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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스님 말고 중이 되어라

어제 8월 31일, 도피안사 송암 지원 스님에게서 들은 말이다.

 

- 불교를 믿는 이는 신자가 아니라 신도라고 부른다. 왜냐? 무리지어 있지 않으면 공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로 꼭 무리를 뜻하는 徒를 붙이는 것이다. 혼자 있으면 게을러지고, 아집에 빠지기 쉬운데 여럿이 있으면 부지런해지고, 아상(我相)을 여읠 수 있다.

이런 의미로 스님을 부르는 원래 말이 중이다. 중이란 뭐냐. 무리다. 무리 衆. 무리지어 공부를 해야 공부가 되지 저 혼자 큰 절 차지하고 앉아서, 무슨 토굴입네 하면서 양옥집 사서 주저 앉아 있으면 공부는 커녕 퇴보한다.

지금 스님네들 보면 신선처럼 산다. 좋은 거 먹고, 좋은 거 입고, 온갖 호사는 다 떤다. 그거 혼자 살아서 그렇다. 혼자 있으면 사람이 외롭고 두려워서 엉뚱한 것으로 푼다. 중이 중답게 무리지어 집단 생활을 하면 절대로 게으를 수도 없고, 호사 부릴 수가 없다. 사람은 무리지어 있어야 발전하는 것이다.

하다 못해 옛날 화랑도 낭도라고 하여 무리지어 다니며 수행했잖은가. 그러니 이제 스님으로 살지 말고 중으로 살아야 한다. 승도가 돼야 하고, 신도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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