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머니를 천안에서 대전으로 모셨다.
병원에서 병원으로 이사하시는 것이다. 아들이 하나 밖에 없는 천안에서 아들 셋이 사는 대전으로 가신다. 더 큰 그리움을 찾아가신다.
천안시립노인병원에서 나오면 곧 저수지가 나오고, 이 저수지를 감아도는 산자락에서 초록물감이 흘러내릴 것처럼 산색이 푸르다.
"산이 푸르구나."
"어머니, 청양에 외출 다녀올 때보다 더 푸르지요?"
그때는 벚꽃, 진달래꽃이 한창이어서 그 얘기를 하면서 다녀왔다.
"그래, 참 보기 좋다. 좋다."
어머니는 돌이 막 지난 증손자가 문병오면 좋다, 좋다를 연발하시는데 오늘도 그러신다.
아직 봄이다.
어머니가 몇 번의 봄을 더 보실 수 있을지 현실은 참담하지만, 봄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봄이 한창이다.
봄은 이제 내게도 아쉬운 계절이다. 내 딸에게도, 내 사람에게도.
3월, 4월, 세로토닌이 고갈되어 누구나 다 쓸쓸해지고 외로워질 때 봄꽃은 속절없이 피어난다.
봄꽃을 보면 약이 오른다. 그래도 봄꽃에 묻히면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새록새록 샘솟는다.
어머니가 그렇게 의지를 돋우신다.
임태경이 노래하고, 김매자 선생이 춤을 추는 <봄날은 간다>를 올린다.
아울러 다른 가수들이 부른 <봄날은 간다>를 더 찾아붙인다.
오래 전 일인데, 봄에 취한 한 청년이 친구들에게 번개를 쳐서 수유리 북한산에 모였단다. 그때 플래카드를 내걸었는데 <봄날은 간다>였다고 한다. 봄을 보내기 아쉬워한 친구들이 잔뜩 몰려와 가는 가는 봄을 붙잡고 잘 놀았다 한다. 나도 그러고 싶고, 누가 그렇게 준비해놓고 오라면 툭툭 털고 가고 싶다.
혹시라도 이 노래 듣다가 눈물 한 방울이 쏙 나오거든 내일부터 반팔을 입기 바란다. 자외선B가 필요하단 뜻이다. 비타민D를 복용해도 좋다. 적어도 한 달은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누이, 울지 마. 인생은 살만하잖아.)
* 누이에게 꼭 추천하는 / 임태경, 김정호, 한영애, 조아람, 플라이 더 스카이, 강허달림, 금과 은, 이라희
<봄날은 간다 - 1954년작, 작사 손로원, 작곡 박시춘, 노래 백설희>
- 노래 임태경, 무용 김매자
최백호 <봄날은 간다>
백설희 <봄날은 간다>
조용필 <봄날은 간다>
주현미 <봄날은 간다>
김정호 <봄날은 간다>
장사익 김광석 <봄날은 간다>
한영애 <봄날은 간다>
조아람 바이올린 <봄날은 간다>
김용임 <봄날은 간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봄날은 간다>
심수봉 <봄날은 간다>
김수희 <봄날은 간다>
강허달림 내레이션&노래 <봄날은 간다>
김연자 <봄날은 간다>
최종걸 색서폰 연주 <봄날은 간다>
신유 <봄날은 간다>
금과 은 <봄날은 간다>
이라희 <봄날은 간다>
오승근 <봄날은 간다>
'파란태양 > 엔돌핀이 필요할 때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점보다 더 어려운 0.0점 받은 다이빙 선수의 묘기 (0) | 2015.06.18 |
---|---|
우울할 때 들으면 개운해지는 노래 - 사의 찬미 (0) | 2015.06.05 |
싱가포르 초등 5학년 수학 문제 풀기 (0) | 2015.04.17 |
참 좋은 광고 / 말하고 싶은 안내견 크림이 (0) | 2015.01.06 |
믿을 수없는 마술 (0) | 2014.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