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타: 유마님, 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다 그것은 하느님이 만들어낸 피조물에 불과하다고 한다면, 간혹 사람들은 기도 중에 문득문득 예수님을 만나 체험을 하기도 하고 또 기도 중에 관세음보살을 만나 역시 영험을 보기도 하는 것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유 마: 수자타야, 그것은 다 자기 마음의 소란이니라. 나는 이날 이때까지 살면서 예수 믿는 사람에게 부처님이 나타나 영험을 보이셨다는 말 못 들었고,부처님 믿는 사람에게 예수님이 나타나 은총을 보였다는 말을 못 들었는데 너는 들어 본 적이 있느냐?
수자타: 저도 그렇게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유 마: 만일 예수님이나 관세음보살님이 따로 밖에 있어서 행세한다고 하면 왜 예수 믿는 사람에게는 관음보살이 현신하지 않으며,왜 관세음보살을 믿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이 현신하지 않겠는가? 두 분에게 차별하는 마음이 있어서 자기를 믿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도록 꾸며져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성인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겠지만 그것은 별론 하기로 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의지하여 기도하는 사람한테는 예수님이 나타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하면 그것은 전능의 신격에 모독이 가는 말이고, 반대로 예수님을 의지하여 기도하는 사람한테는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비심에 큰 공백이 있는 것이니 자비의 화신이라 불리 우지 못하리라. 그런데 어찌하여 유독 예수 믿는 이에게는 예수만, 관세음을 믿는 이에게는 관세음만 나타나서 각각의 일을 하는가?
수자타야, 이것이 바로 마음이라 하는 까닭이니라.
마음에 믿는대로 이루어지는 까닭에 예수를 믿으면 예수만, 관세음을 믿으면 관세음만 나타나 보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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