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타야, 너는 목숨이 너무 장구하기를 바라지 말라. 목숨이 너무 장구하면 목숨이 긴 것만 믿고 게으르며, 게으른즉 언젠가는 그 장구한 목숨도 저 넓고 높은 성에 가득찬 겨자씨가 비워지는 것처럼 끝이 날 때에 남들보다 더 혹독한 어지러움을 만나 사람 몸 받기 조차 힘들리니 저 하늘 국토인 욕계천.색계천 중생들이 다 이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바로 이러한 연유로 하늘 국토에서 부처가 됨을 어렵다고 보시고 바로 이 사바세계를 택하셨느니라.
또한 그 반대로 지옥 중생들은 하루에 만번 죽고 만번 태어나는 극히 짧은 목숨인 까닭에 가르침은 커녕 단 한 순간도 바로 앉아 자기를 돌아 볼 짬이 없는 고로 깨달음은 어림도 없느니라. 이러한 두 세계의 양극단을 피하여 부처님이 이 사바세계에 오신 것은 우연이 아니니라. 그것은 그 자체가 바로 중도의 공간적 의미를 말하는 것이니라.
축복 있으라, 이 좁고 거친 사바세계여!
비록 골짜기는 깊고 산은 험하며 바다는 일렁이어도
마침내는 모든 부처님들의 모태가 되므로
모든 하늘 나라의 주인들까지도 부러워하는 땅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