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알고 지내던 분이 집에 들어가려고 현관까지 갔지만 문을열지 못한 채 그만 심장이 멎어 숨을 놓고 말았단다.
재주가 비상하고 열정이 넘쳐 마주 앉으면 서너 시간 열변도 후딱 지나갈 정도인 분이었다.
6년 전인가, 박근혜 탄핵 때부터 입에 욕이 붙더니 페이스북에 화염과 분노의 욕설과 저주를 쉬지 않고 올리셨다. 걱정이 되어 연륜에 맞춰 점잖게 야단치라고, 그래야 심장이나 뇌를 다치지 않는다고 권했지만 그분은 박근혜를 버린 유승민류를 개차반으로 만들고 문재인을 저주하는 글을 속사포처럼 쏘아댔다.
페이스북에 보면 이재명의 이름을 비틀어 욕으로 만들고, 윤석열 이름도 이상하게 비틀어 분노 배출 수단으로 쓰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이런 사람들, 아는 사람이면 조심하라고 늘 이르는데, 그 저주와 분노가 머지 않아 자기 자신을 친다. 이재명이 그 욕설과 분노를 볼 리 없고, 윤석열이 볼 리가 없다. 결국 가장 많이 보는 놈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여기 보면 남 죽으라고 저주하다가 그 '남'은 죽이지 못하고 자기가 죽은 사례가 있다 https://cafe.daum.net/biocode/4F2Y/253)
2019.2.7
제발이지 자비심을 갖고 살자. 욕설과 저주와 비난이 제 혓바닥에서 나올 때 실은 매우 독한 호르몬이 흘러나와 자신의 심장과 뇌를 살금살금 죽인다. 별 의미 없이 살아온 잡스런 종자가 큰 목소리로 욕설, 비난, 폭언, 저주를 언어의 기본으로 삼아 우쭐거리는 걸 보면 차마 불쌍해 볼 수가 없다. 그러는 사이에 공부하고, 운동하고, 보시하며 사는 게 천배 만배 낫다.
2022.2.7
붓다의 말씀 중 "미움과 원망과 분노를 넘어선 무한한 자비"를 펴라는 자비경이 있다. 내가 늘 읽는 경이다.
하지만 그런 붓다조차 사촌동생 데바닷다의 비방과 음해에 시달리고, 심지어 동생이 보낸 자객을 맞고, 술취한 코끼리떼의 공격을 받았다.
그래도 붓다는 말씀하셨다. 위로는 높은 곳의 높은 곳까지, 아래로는 낮은 곳의 낮은 곳까지, 옆으로는 먼 곳의 먼 곳까지 미움과 원망과 분노를 넘어서라고.
붓다를 평생 따르고, 죽림정사를 지어 보시하고, 자신의 왕비까지 출가시킨 빔비사라왕이 세자에게 유폐되어 죽어갈 때 붓다는 그를 구해주지 않았다. 전생에 아들을 죽인 업보가 있어 일어난 사건이니 스스로 그 악업을 풀어야만 한다고 법을 설해줄 뿐이었다.
사촌동생 데바닷다가 그토록 악랄하게 형인 붓다를 공격해도 그는 동생을 벌하지 않았다. 뒷간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 해도 똥이 범벅이 되어 있으니 아무도 손댈 수 없는 것처럼, 데바닷다는 스스로 뒷간에서 나와 스스로 몸을 씻어야만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죄가 많은 사람은 때가 이르도록, 인연이 무르익도록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속이고 감추는 사람이 자꾸 나타난다. 뻔한 거짓말을 한다. 약속을 쉽게 깨버린다. 자신의 허물은 보지 않고 세상을 향해 독설만 퍼붓는다.
길 가다 만난 독사 한 마리가 대가리 쳐들고 식식거린들 독사를 죽일 수도 없고, 데려다 가르칠 수도 없다. 독사 스스로 숲으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독사는 독사로 살아야 한다.
그러니 친구여, 후배여, 그대여. 독은 독사가 품어야지 그대가 품으면 안된다. 미움과 원망과 분노를 넘어서야 호모 사피엔스다.
<위로는 높은 곳의 높은 곳까지, 아래로는 낮은 곳의 낮은 곳까지, 옆으로는 먼 곳의 먼 곳까지 미움과 원망과 분노를 넘어선 무한한 자비>를 펴는 것은 흙에 거름을 주는 것과 같다.
하지만 자갈밭에는 아무리 거름을 주어도 소용이 없다. 자갈이 으깨지고 부서져 모래밭이라도 돼야 거름이나마 줄 수 있는 것이다.
* 히말라야 산맥 중 안나푸르나봉.
봉우리를 바라보는 것과, 봉우리를 오르는 것과, 봉우리에 서는 것은 서로 전혀 다른 개념이다.
누군가는 백 리 밖에서 이 산을 보고 "안나푸르나는 이러이러하다"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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