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171)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종상 <대종상> 가까이 지내는 정 감독이 대종상 시상식에 나올 거라면서 모두들 텔레비전 앞에 대기 중이다. 엄마 : 정 감독님 나오실 거니까 잘 봐. 기윤 : 감독님이 왜 나오셔? 엄마 : 영화감독이니까 나오지. 그러니까 감독님이라고 부르는 거야. 기윤 : 응. 알았다는 듯. 물론 잘 모르겠지만. 얼마 후 정.. 내가 어떻게 영화에 나가? <내가 어떻게 영화에 나가?> 텔레비전에 아역 탤런트들이 출연하는 것을 보고 있다가. 아빠 : 정 감독님께 부탁해서 기윤이도 영화에 한번 출연시켜 달라고 해야겠어. 기윤 : 내가 어떻게 영화에 나가? 할 줄도 모르는데. 말하는 게 어른스럽다. 영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 정 감독은 정지영 감독이다.. 물은 무슨 물 <물은 무슨 물> 아빠가 함께 바둑을 둘 이웃 작가에게 농담을 했다. 아빠 : 이리 와서 바둑이나 한 판 두시죠. 내 희생물. 기윤 : (옆에서 톡 나서며) 물은 무슨 물이야? 사람이지. - 이천 도드람산 정상에서, 사진에서 기윤이 왼쪽에 입가린 아저씨가 '물'이 된 이웃작가 개는 드레스도 못 입는데 <개는 드레스도 못 입는데> 시골 가는 차 안에서, 기윤 : 민회 오빠(세 살 많은 앞집 아이)가 도란이가 예쁘고 섹시하대. 결혼하고 싶대. 근데 섹시한 게 뭐야? 아빠 : 예쁜 걸 섹시하다고 해. 기윤 : 그런데 개(도란은 몰티즈, 즉 개다)하고 어떻게 결혼하지? 엄마 : 그러게 말이다. 기윤 : 개는 드레스.. 제가 왜 여우에요? <제가 왜 여우에요?> 아침에 유치원에 가려고 차를 기다리던 중에 이웃집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 : 유치원에서 주는 밥 맛있니? 기윤 : 어떤 때는 맛있고 어떤 때는 맛이 없어요. 할머니 : 조런 여우, 말하는 것 좀 봐. 기윤 : 제가 왜 여우에요? 사람이지. - 유치원 가는 길, 안개가 끼었다 왠지 이상해 <왠지 이상해> “왠지 이상해.” 기윤이가 혼자 중얼거린다. “뭐가?” “딸랑이(옆집 개 이름)는 차에 치어 죽은 거 같고, 복동이(옆집 개 이름)는 아저씨를 따라간 거 같아.” 누가 묻지도 시키지도 않은 말을 저 혼자 잘한다. 이 말을 한 지 두 시간 후 딸랑이가 차에 치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 드레스보다 집 잃은 아이가 더 중요해 <드레스보다 집 잃은 아이가 더 중요해> 용인장에 가서 예쁜 드레스 원피스를 샀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 때 그림일기를 쓰라고 했더니, 드레스 산 얘기가 아니라 엉뚱하게 어떤 아이를 그려 넣었다. 엄마 : 얜 누구니? 기윤 : 시장에서 길 잃어버린 애야. 아빠와 둘이 먼저 시장엘 가다가 그 아이를 .. 신발 샀다아~ 자랑하게 <신발 샀다아~ 자랑하게> 백암 농협 구판장 가는 길. 기윤 : 아빠, 나 저 신발 사줘. 아빠 : 너 신발 많잖아? 빨간구두, 까만구두. 기윤 : 그래도 하나 더 사줘. 아빠 : 왜? 기윤 : 나, 신발 샀다아~ 이렇게 자랑하게. 아빠 : 넌 자랑하는 게 그렇게 좋으냐? 기윤 : 그럼, 좋지. - 집마당에서 혼자 노래부르는..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