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1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손가락에서도 쮸쮸가 나와? <손가락에서도 쮸쮸가 나와?> 강아지가 엄마 손가락을 빨자, 기윤 : 엄마, 손가락에서도 쮸쮸가 나와? 그래, 궁금하기도 하겠지. - 기윤이가 혼자 노는 걸 지켜보는 도란이. 도란이는 기윤이보다 두 살이 많아서 기윤이를 늘 동생처럼 보살폈다. 울면서 웃으면서 <울면서 웃으면서> 기윤이가 생후 이틀밖에 안된 강아지 새끼를 갖고 놀다 떨어뜨렸다. 당장 아빠한테 한 소리 들었다. 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다짐을 두었는데 어기다가 그렇게 됐다. 밥 먹으면서 아빠가 다시 상기시키자 막무가내로 운다. 위기를 모면하려고 그러는 거다. 그걸 눈치 챈 엄마가 약.. 엄마가 야단치면 아빠가 달래주고 <엄마가 야단치면 아빠가 달래주고> 피아노학원에서 늦게 왔다. 집에 연락도 않고 친구 따라 교회 갔다가, 그러고도 친구집에 또 놀러갔다가 오는 바람에 한참이나 늦어져 해가 어둑어둑해졌다. 아빠가 혼내줘야지 하고, 단단히 벼르며 데리러 갔다. 여기저기 친구집을 수소문해 기윤이를 찾아 데.. 기윤아 물 좀 갖다 줘 <기윤아 물 좀 갖다 줘> 기윤이는 공식 물당번이다. 가족은 공동체이므로 각자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윤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고르고 고른 끝에 합의된 기윤이의 고유 업무다. 그러므로 기윤이는 밥 먹을 때나 누가 목마르다고 할 때 생수와 컵을 갖다줘야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 누구게? <누구게?> 아빠가 기윤이 몰래 뒤로 다가가서 기윤이 두 눈을 가렸다. 아빠 : 누구게? 기윤이는 큰소리로 아빠 이름을 또박또박 부른다. 요즘들어 아빠 이름을 거침없이 부른다. 엄마 아빠 이름 부르는 데 취미를 들였는지 툭하면 이름을 말하곤 한다. 발음이 안돼서 엄마 성은 늘 ‘겅’ 씨가 되곤 .. 맨날 잠만 재워 <맨날 잠만 재워> 세 살 난 기윤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하지만 사흘도 안되어 못다니겠다고 버틴다. 2층 어린이집에 올라가는데 계단을 두 발로 딱 막고 버틴다. 아빠 : 왜? 친구가 많아서 좋잖아? 기윤 : 싫어. 맨날 잠만 재워. 기윤이는 낮잠 자는 걸 제일 싫어한다. 아빠 : 언제? 기윤 : 밥 먹고 다 .. 자동차 목욕 세차를 하는데, 기윤 : 와, 자동차 목욕한다. -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멀리 교통사고가 나도 구경가자고 보챈다. 세 살 무렵인듯. 달과 배추 여름날 밤에 기윤이를 업고 나갔는데, 보름달이 휘영청 밝다. 엄마 : 보름달이네. 기윤아, 저기 저 하늘에 떠 있는 게 뭐지? 기윤 : (답을 다 알려주고 묻는데도) 배추. 엄마 : 배추가 아니라 달이야, 달. (힘주어)“달” 해봐. 기윤 : 달. 엄마 : (다시 확인하기 위해) 저기 하늘에 떠 있는 게 뭐라구? 기윤 : .. 이전 1 ···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