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재운 2010. 9. 12. 23:34

기독교 신문인 <국민일보>가 법정을 가리켜 중이라고 표현했다.

<기사보기 / 국민일보>

 

- 최근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천한 '옥한흠'과  '법정'. 한평생 교회와 절에서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산 두 사람에겐 뜻밖에도 남다른 공통점이 있다.

 

일부러 폄하하려고 쓴 건 아니라고 믿지만, 잘못됐다. 기독교신문이기 때문에 더 신중했어야 한다.

스님의 님이 붙는 게 기분 나빠 이러는 것같은데 스님은 사실 존칭이 아니다. 승려에 대한 우리말일 뿐이다. '중'은 스님들이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게 호칭할 때 쓰는 말이지 남이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만일 남이 쓴다면 '낮추어' 쓰는 뜻에서 비칭이 돼버린다.

 

간호원이 간호사된 것처럼 사(師)가 붙는 것은 사회적 합의에 의해 그러는 것이다. 목사 역시 이 사(師)가 붙은 것은 번역할 때 그렇게 한 것이지 실제 사(師)라서 그런 건 아니다. 성경의 의미를 파고들어가면 목동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하지만 일단 일반 호칭으로 정해졌으면 목사라고 불러야 하듯이 스님도 그렇게 불리면 된다. 기독교인으로서 '님' 붙이기가 기분 나쁘면 한자어로 승려라고 해도 된다. 굳이 '중'이라는 비칭을 써서 불필요한 종교 갈등을 유발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