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는 대한민국, 왜 눈빛이 변했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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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언론의 특징 중 하나는 제목을 매우 자극적으로 뽑는다는 점이다.
굳이 분노하는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할 게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는 과장되고 왜곡한 일부 내용만 못본 척하면 소재가 참신하다.
이런 점에서는 이렇게 거론해 준 사실이 고맙다.
- 한국인은 지금 화가 나 있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불안과 분노가 폭력으로 변질되면서 ‘홧김에 저지르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기사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하는데 이 글만 보면 참 끔찍한 상황같다.
그런데 조사결과를 보니 그렇지도 않다.
행복지수가 68.1점이라고 한다. 그러면 행복하지 않은 31.9%가 화를 낸다고 가정해도 그 과장이 너무 심하다. 아래 도표 보면 알겠지만 행복지수는 기준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행복지수 산출기준이 경향신문 인용 자료와 다르고, 시기가 다르다>
그리고 행복하지 않다는 게 반드시 화난 것하고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래서 선전선동 기사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대안이라고 사회복지학 교수를 끄집어 내어 말 시키는 걸 보라. 이게 어째 대안이 될 수 있는가.
-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평범한 시민을 악하게 또는 나약하게 만드는 원인은 사회 양극화에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실업은 개선되지 않고, 비정규직은 매년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존에 불안을 느끼는 시민들이 자제력을 잃고 살인 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살을 택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과거에 당연히 여겼던 인간존중 문화를 다시 가르치고,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35명이 자살하고, 41분에 한 명씩 자살하는 데 대한 진단과 해법치고는 지나치게 자의적이다.
사회 양극화가 일정한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행복지수는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 실업률이 굉장히 높은 나라에서 훨씬 더 높은 경우가 많다.
복지가 아주 잘된 서구유럽에서도 행복지수는 대단히 낮게 나온다. 이런 통계를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저렇게 거짓말하면 안된다. 또 인간존중 문화를 가르치면 자살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 그런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또 다른 기사 <분노를 다스릴 방법 없나>에 보니 왜 자살하는지에 대한 엉터리 진단이 하나 따라붙었다.
- 한국은 잘살게 됐는데 국민들은 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분노의 원인을 대화나 교육 등의 방법으로 해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분노해소 방향을 자신으로 돌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수 고려대 의대 교수는 “분노가 밖으로 표출되면 존속살인이나 ‘묻지마 살인’의 방식으로 나타나고, 분노가 나를 향하면 자살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람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생활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자본논리에 의한 재개발이나 난개발과 같은 국가적 개발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회적으로 분노가 커질 수밖에 없는 계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심도있는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참 마음에 안드는 해석이다. 이런 일에 웬 사회복지학 전공자를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
이제 찬찬히 내 생각을 적어보자.
여기서 '화난다'는 것은 사실 두뇌 관련 질병에 걸려 있다는 의미이다.
두뇌에 영양소가 부족하든 기능이 잘못됐든 연산이 잘 수행되지 않으면 부하가 생긴다.
그러면 이때 화가 나는 것이다.
내가 개를 길러본 경험에 의하면, 사나운 개의 한 가지 특징은 머리가 개운치 않은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머리가 나쁘면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솔루션을 찾아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찾아내지 못한다. 이럴 때 스트레스가 생기고, 이어 화가 난다. 주로 겁많은 개가 사나운데, 상황을 타개할 솔루션을 빨리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개의 경우 아무리 덩치가 커도 순한 개들이 많은데 대체로 영양상태가 좋고, 두뇌 질환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람의 경우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칼슘 등 미네랄이 부족하거나 두뇌에 뭔가 이상이 생겼을 경우 등이다.
양극성장애 환자의 경우 조증에서 울중으로 변할 때 굉장히 화를 내는데, 원인은 전두엽 기능이 활성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적당한 치료를 받으면 화가 가라앉는다.
우리 사회에서 화난 사람을 줄인다는 의미는 국민들의 정신보건을 잘 챙긴다는 의미와 같은 뜻이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화를 다스리려면 두뇌가 건강하고, 두뇌가 필요로하는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어야만 한다.
홧병이라고 괴상한 병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흔해빠진 정신질환일 뿐이다.
이런 정신질환을 들어 정부를 비난하고 빈부격차를 거론하는 사람들의 노림수는 다른 데 있는 것같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을 보거든 영양제를 복용하라고 권해야 한다.
그런데도 개선되는 속도가 너무 느리면 가정의학과를 찾아가도 된다.
그래도 안되면 신경정신과를 찾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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