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대한 심각한 연구
우리나라는 중위도에 속한다.
고위도인 알래스카나 시베리아는 6개월은 해가 계속 떠 있는 낮의 연속이고, 나머지 6개월은 계속 뜨지 않는 밤의 연속이다.
그래서 여름철 한국이 어둠에 빠질 때 이곳의 태양은 지평선을 따라 엎드린 채 흐르기 때문에 새벽처럼 희미하고,
겨울철 한국이 햇빛을 받아 밝을 때 이곳의 태양은 지평선 약간 아래로 쳐져 지나가기 때문에 역시 희미할 뿐이다.
이곳 사람들이 이런 환경에 수천년 진화돼 왔다면 그들의 생체 방어기제는 우리하고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영향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산다. 주로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쪽 러시아인들인데, 이곳 출신 결혼이주민들이 우리 기후를 어떻게 감당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햇빛 부족 현상은 없겠지만 햇빛 과다 현상은 있을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매우 부지런히 일하는 겨울철에 이들은 상당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겨울이면 겨울잠 자듯이 대개 쉬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백년 전까지는.
한편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는 이주민들 중에는 저위도인 적도 인근 출신들이 많다. 아열대 출신들도 많다.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방글레데시 등 저위도 출신들은 기본적으로 햇빛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국의 겨울을 맞으면 우울증에 걸리기가 매우 쉽다.
윈터블루(Winter Blue)란 바로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이들에게서 무드 스윙(Mood Swing) 정도의 낮은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이 깊어지면 우울증이 되는 것이고, 그밖의 질병으로 도질 수 있다.
그 이유를 우리나라 동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우리나라 일조량은 연중 수시로 바뀐다. 가장 긴 하지 즉 6월 21일 경은 14시간 44분 동안 햇빛을 볼 수 있다. 앞뒤 30분 정도는 여명이므로 그리 어둡지도 않다.
이 정도 일조량이면 저위도 출신들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낮이 짧아지는 동지다. 하지 14시간 44분에서 조금만 줄면 괜찮은데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사람들은 대개 이 사실을 간과한다.
동지의 일조량은 불과 9시간 36분 밖에 안된다.(경기도 용인 기준)
즉 동지의 일조량은 하지의 일조량에 비해 무려 5시간 8분이나 짧다.
이 심각성은 과거시대보다 현대에 더 중해졌다.
농업사회는 겨울이 되면 일찍 자고 길게 자기 때문에 신체가 받는 피로도, 스트레스가 비교적 견딜만한 수준이었고, 그렇게 적응돼 왔다. 겨울잠을 안자도 그 정도 수준으로 몸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런데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거치면서 밤에 일하고, 지하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동지에 오후 5시 16분이면 해가 지는데 일반 직장인조차 6시까지 근무하고, 야간 근무자도 많다.
하지에는 오후 7시 53분에 해가 지기 때문에 퇴근 후에도 가족들이 공원에 나가 놀 수 있지만, 겨울에는 퇴근길이 깜깜하다.
이런 중에 2교대니 3교대니 하여 야간 근로를 하고, 햇빛을 받아야 할 낮 시간에 잠자는 이들이 많다. 거의 극지방에 사는 사람들 수준으로 견디는 이들이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분들의 생체가 온전하다면 그게 잘못된 것이다.
나는 이러한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수많은 우울증 환자를 양산하고, 30분에 한 명씩 자살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바이오코드를 발명한 이래 겨울철에 천연햇빛을 30분 이상(부족할 때는 병원에서 쬘 수 있다) 반드시 쬘 것을 권고하고, 겨울에는 가능하면 충분히 쉴 것을 권장한다. 채소, 과일, 햇볕에 말린 표고버섯 등을 섭취하여 비타민 D를 보충하고, 모자라면 비타민D3 영양제(소화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약사에게 문의할 것)로 채워야 한다.
안그러면 반드시 우울증이 오고, 우울증이 일단 찾아 오면 자기 자신을 무능력자로 여기고, 체념, 포기, 절망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괜히 아프기 시작해서 온 몸 어디고 안아픈 곳이 없게 된다.
실제 검사를 해보면 아픈 게 없는데 본인은 그렇게 느낀다. 그럴수록 체념 속도가 빨라져 마침내 자살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멀쩡한 과학 상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 몇 마디로 '우울증은 참고 견디면 된다', '마음의 감기다' 하는 식으로 헛소리만 해대면 안된다.
우울증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고, 이 원인을 제거해야만 낫는다.
그러기 전에는 굿을 해도 안되고, 한약을 수십 재 먹어도 안되고, 심리상담소를 백년 다녀도 안된다.
병원에 가면 이런 이야기는 안해주고 그저 약만 준다. 약 먹으면 조금 낫고, 도지면 또 병원가서 약 먹고, 우울증 환자들은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방치당한다.
동지를 맞아, 과연 하루에 몇 분이나 햇빛을 쬐는지 자가 진단하고 30분 미만이면 조심하기 바란다.
우울증이 약간 느껴지는 분이라면 흐린 날에는 전기 아끼지 말고 집안을 환하게 밝혀야 한다. 정부에서 절전하라고 협박해도 참고 꿋꿋이 불을 켜야 한다. 죽는 것보다는 낫잖은가.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 아래를 내려다봐도 신기하게 전혀 떨리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우울증 중증이다.
그러거든 "난 환자다!" 이렇게 선언하고 자기 구원에 즉각 나서야 한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인공햇빛을 쬐면 된다. 병원(신경정신과에 문의할 것. 작은 병원에는 없음)에 가면 이런 시설이 있는 곳이 많다.
쓸데없이 한약 지어먹고, 심리상담 받고, 굿하고, 천도재하고, 특히 술 퍼마시는 엉뚱한 짓 하지 말기 바란다.
동지를 맞아 은밀히 다가와 우리 영혼을 갉아먹는 우울증이라는 저승사자를 퇴치하는 계기로 삼자.
우울증은 바이러스보다 무섭고 전쟁보다 무섭다.
하지만 전염병 바이러스보다 퇴치하기 쉽고, 전쟁보다 더 간단히 물리칠 수 있다.
독성은 강하지만 중화시키기가 매우 쉽다는 의미다.
햇빛 쬐고, 영양 충분히 섭취하고, 채소와 과일을 열심히 먹자.
정 안되면 영양제 수액이라도 맞자.
노래방 가서 소리 지르고, 춤을 추자.
애인 없는 사람은 누구든 사랑하자.
동창회 나오라면 얼른 뛰어나가고, 송년회 오라고 문자오거든 어서 달려나가자.
찜질방에 가서 친구들하고 수다를 떨어도 좋다.
햇빛이 나는 날, 먼 데 있는 찻집까지 걸어가서 차 한 잔 마시고, 더불어 산책을 하자.
오전 중에 커피 마시고, 은행 다섯 알을 구워 먹고, 홍삼 있으면 한 포 뜯어 먹자.
겨울이라고 문 닫아걸지 말고 적당히 열어 산소를 충분히 마시자. 관리비 2-3만 원 더 낸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잠 잘 때도 문 조금 열어 실내 산소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 한숨 쉬지 말고 큰숨 쉬자.
한국인의 복이란 두뇌활성물질이 풍부하게 든 은행, 인삼, 도자리, 무가 널려 있다는 것이다. 값도 싸다.
시골 시장에 가면 할머니들이 깐 은행을 아주 싸게 판다. 인삼도 싸다. 무는 너무 싸서 사람들이 그 가치를 잘 모른다.
해산물 더 많이 먹자.(다만 수은 중독 고려해 깨끗한 바다에서 생산한 것으로)
여기까지 읽었다면 아마 독자에게 붙어 있던 우울증 그림자가 지금쯤은 깜짝 놀라서 달아났을 것이다.
이러는 사람에게 우울증이 자리잡을 곳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기운 나거든 바이오코드를 공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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