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천사와 요정이 시켜서 어머니 살해했다는 30대 아들

소설가 이재운 2012. 1. 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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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책임있는 신문사라고 자부할 터이고, 교열부도 있을 텐데 제목에 <정신분열>이라고 표기하다니, 참 나쁘다.

정신분열이라는 명칭이 실제 질병 현상과 관련이 적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하여 조현병으로 고쳐진 지 오래되었다.

조현이란, 현악기 조율이 잘 안되는 것처럼 정신기능에 때때로 오류가 생긴다는 의미다.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은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고, 악몽을 꾸는 동안 실제로 어머니를 살해한 듯하다.

천사와 요정이라는 걸로 보아 기독교인 같다. 기독교인의 상상세계가 꿈으로 나타난 것이고, 마치 조현병으로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천사와 요정은 실제로는 없는 것이다. 있다, 나는 보았다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모두 치료대상이다.

 

일반인들도 꿈에서 살인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할 수 있다. 다만 두뇌가 그것이 꿈이라는 걸 명백히 알고 <신체와 꿈꾸는 부위>를 차단시킨다는 것이 다르다.

그런데 조현병 환자를 포함하여 두뇌에 질병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이게 차단이 안돼서 현실과 꿈이 마구 뒤섞인다.

조현병 환자만이 아니라 양극성장애, 기분장애, 우울증 환자 등도 그럴 수 있다. 일반인도 심신이 크게 지쳤을 때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 아들이 병원을 전전했다는 것은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두뇌 관련 모든 질병은 지속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조금 괜찮으면 약을 끊거나 병원에 가지 않다가 다시 재발하면 그제야 다시 가는 식으로는 결코 낫지 않는다.

약만 꾸준히 복용하면 이런 불상사는 막을 수 있는데 이 아들의 부모가 그런 상식이 없었던 듯하다.

약을 꾸준히 먹는 것, 이게 비결이다. 달리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