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마누라' 알고보니 조선양반이 썼던 아내의 극존칭형?
소설가 이재운
2012. 5. 24. 22:57
이 기사를 보면서 잠시 웃었다. 중앙일보의 이영희 기자가 쓴 기사인데, 아직 마누라가 대비를 가리키는 말인 줄 몰랐던 모양이다.
내가 만든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1000가지>에는 마누라에 대해 이렇게 나온다.
- 마누라는 조선시대에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처럼 마마와 같이 쓰이던 극존칭어였다. 그러다가 신분제도가 무너지는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는 늙은 부인이나 자신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이 책은 1995년에 처음 나왔고, 1차 편집 때 '마누라'가 들어가 있었다. 17년 전에 이런 어휘 500개를 골라 사전을 편찬한 이후 이제 1000가지로 어휘량을 늘렸다.
널리 알린다고 애쓰는데도 이렇게 중앙지 기자까지 까맣게 모르니 허탈하다. 누적 판매 부수가 10만 부가 넘는데도, 뻔히 잘 정리된 책이 있는데도 모르니 참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