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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독극물 폭발사고, 한반도는 과연 안전한가?

소설가 이재운 2015. 8. 19. 13:19

텐진 폭발 사고 이후 인터넷에 두 가지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는 청산가스(사이안화수소)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떨어질 것이니  비 맞지 말라는 것, 또 하나는 이건 괴담이니 믿지 말라는 정부의 발표다.


난 육이오전쟁 때 서울 사수한다며 도망친 이승만, 임진왜란 때 수도 한양을 버리고 도망친 선조 이균이 하는 짓이 여전히 계속 된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 발표는 웬만해서는 안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검색해보았다.


- 텐진(천진) 폭발 사고 현장 


텐진 폭발 사고 현황


일시 : 2015년 8월 12일 오후 11시 36분 1차 폭발(현지 시각)

장소 : 톈진(天津)시 탕구(塘沽)항. 북위 39° 2′ 19″동경 117° 44′ 13″

사고 업체 : 루이하이 인터내셔널 로지스틱스

인명피해 : 112명 사망, 95명 실종(사망, 실종자 중 85명은 소방대원). 17일 현재 통계.

폭발물질 : 사이안화나트륨(NACN) 혹은 청산소다. 청산가리인 사이안화칼륨의 일종. 청산가리의 '가리'는 일본식 발음이다. 광산 일대에서는 사이나라고도 부른다.

폴발기전 : 사이안화나트륨이 노출되었는데도 중국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렸다. 그러자 많은 열을 내면서 2차 폭발하고, 사이안화수소를 대량 방출, 이때문에 소방대원들이 즉사했다. 자료에는 건조한 모래, 흙을 사용해야 한다고 나온다.

사이안화나트륨 맛 : 아몬드 맛

사이안화나트륨 색깔과 모양 : 하얀 설탕을 뭉쳐놓은 듯함. 박하사탕처럼 보임.

독성 : 사이안화나트륨이 반응하여 생성되는 사이안화수소(HCN)가 문제다. 아우슈비츠 대학살에 이용된 가스다. 

사망 기전 : 사이안화수소가 효소와 반응, 세포가 산소호흡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결국 질식사한다.

중국 당국 조치 : 18개 웹사이트 영구 폐쇄. 32개 웹사이트 1개월 폐쇄. 화학부대원 3000명 투입하여 독성물질 수거 중. 폭발 지점 3킬로미터 이내 소개. CNN 등 언론 취재 차단.

전세계 연간 생산량 : 50만톤

사고 물량 : 700톤

사용처 : 전기도금, 광산 제련, 살충제, 사형집행

우리 주변의 사이안화수소 : 체리, 복숭아, 사과, 매실 등의 씨앗에 소량이 들어 있다.


1. 텐진 폭발 사고의 원인이 정말 청산소다 뿐인가?

중국 당국 발표로는 폭발지점에 보관중이던 시안화나트륨 700톤이 폭발해 날아갔다고 한다. 일단 이 발표는 신뢰성이 있다. 사고 현장이 수입물자를 적재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여러 가지 화합물을 동시 보관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낮다.


2. 청산소다 700톤은 어디로 갔을까?

아직 수거가 안되는 것으로 보아 공기 중 비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게 문제다. 

치명적인 사이안화수소 형태로 어딘가에 있다. 바다로 들어가거나 공기 비산되었을 수 있다.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바다로 유입되면 중국 동해의 인근 연안은 초토화된다.

한국까지는 700킬로미터라는 거리 때문에 유입이 불가능하다.


3. 중독 가능성

죽으면 죽고 살면 산다. 질식 기전이기 때문에 즉시 죽지 않으면 살아난다. 제초제처럼 반드시 죽지는 않는다.


4. 한반도 유입 가능성

없다. 있어도 2g을 섭취해야 죽는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덜 익은 매실로 효소 담근 분들이 이 가스에 노출될 가능성보다 적다.


5. 교훈

화학물질 소방대는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 시도 단위로 이런 특수소방대(군대로 치면 생화학부대 수준)가 따로 있어야 텐진 같은 비참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텐진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는 불끄러 가는 장비로 덤벼들어 불을 뿌렸고, 그러자 사이안화수소가 대량 방출되어 현장에서 즉사했다. 반면교사 삼아 우리 소방 행정이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국회의원들, 이런 연구 좀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