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파란태양*

무엇으로 흥분할 것인가?

소설가 이재운 2016. 6. 2. 11:44

인터넷에 아베 노부유키 조선 마지막 총독의 예언이란 거짓글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면서 파리떼처럼 모여들어 흥분한다. 그걸 지적하는데 아득바득 사실이라고 우기는데 좀 피곤했다.

이게 대한민국 대중지능의 현주소다.


- 이런 거짓글을 만들어 퍼뜨리고, 이에 환호하는 이들이 일제의 종이다.



- 그뒤에 이런 주장이 붙는다.


이것으로도 부족하여 2015년 4월 10일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조선일보에 이런 광고를 냈다. 


- 이런 엉터리 주장은 숱한 교수, 지식인들에 의해 꾸준히 반복 리트윗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조부는 아베 간이다. 혹시 외조부라면 그는 기시 노부스케이다. 

그런데 이 무지한 사람들은 한글 발음이 같으면 성이 같은 줄 안다. 아베 신조의 아베는 安部이고 아베 노부유키의 아베는 阿部다. 성이 다르다. 전혀 다른 사람이다. 혈연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사이다.


들쥐처럼 떼지어 몰려다니지 말고 공부들 하시라.

이 들쥐 대열에 교수라는 지식인들까지 끼어 있다.

이런 지능으로 세월호, 천안함, 역사 국정교과서, 개성공단, 4대강, 위안부 문제 등 저 숱한 문제를 어찌 푼단 말인가. 

세월호는 교통사고에 불과하니까, 또 지겨우니까 그만하라, 천안함은 북한의 매우매우 우수한 최첨단 잠수정이 몰래 수십킬로미터를 다가와 어뢰를 쏘고 도망가 침몰했으니 조용해라, 국론은 다양하면 시끄러우니까 한 가지로 가르치자는 국정교과서로만 공부해라, 개성공단 인건비가 핵폭탄 제조비로 쓰이니까 폐쇄하는 게 맞다, 이런 주장이 우리 사회 지식인들의 머릿속에서 흘러다닌다. 강남역 살인사건을 놓고 다음 생에는 남자로 태어나자는 헛소리를 리트윗하는 잠재적인 대통령 후보자, 형편이 나았으면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하는 일 안했을 거라는 또다른 후보자, 본질보다는 컵라면에 혼을 빼앗기고 포스트잇 붙이러 이리뛰고 저리뛰는 수준이다. 이들은 묻지마 수준에서는 똑같은 사건이지만 수락산 살인사건(범인은 등산로에서 맨처음 만나늩 등산객을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에는 추모하러 가지 않는다.


일본이 항복한 게 1945년 8월 15일, 

그런 패잔군한테 항복일에서 한참 지난 9월 8일,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미군 대신 교통정리하던 일본군 총에 맞아 죽고도 꼼짝 못한 들쥐들 아니던가.

일제의 만행 중 검증된 것만으로도 그들의 죄악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굳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은 한국인들이 이성이 없음을, 얼마나 무지한 민족인가를 선전하려는 일본 극우세력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아베 노부유키 주장은 어법으로도 맞지 않고, 한국인이 지은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 1945년 9월 8일, 해방이 된 지 24일째인데, 이 날 패잔병 저 일본군들이 조선인을 쏴죽였다. 

해방이 돼도 일본군에게 총맞아 죽는 민족이다. 그러니 아직도 일본군 출신, 일본관료 출신 내지 그 잔당들이 활개를 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