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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남 12녀 둔 성종의 정력 비결이 미숫가루라고?
소설가 이재운
2016. 7. 4. 22:55
<동아일보 / [이상곤의 실록한의학]16男 12女 둔 성종의 정력 비결은 ‘미숫가루’>
우리는 좀 더 이성적이어야 한다.
조선 국왕 성종 이혈(李娎)은 더위를 타는 사람이었다면서 미숫가루 먹고 정력이 셌다는 얘기다.
일단 미숫가루가 정력제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16남 12녀를 두었다고 정력가는 아니다.
현대인 누구라도 부인이 12명이고, 그밖의 후궁도 마음껏 거느릴 수 있다면 28명 정도는 낳을 수 있다.
우리 부모 세대나 조부모 세대는 웬만하면 다섯 이상씩 낳고, 심지어 열 명씩 낳은 경우도 흔했다.
남자의 생식 구조를 보면 여자만 많다면 얼마든지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1부1처제라 더 못낳은 것이다.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이러면 안된다.
힘이 더 센 칭기즈칸은 수십 명을 낳을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은 자녀도 많을 것이다.
이런 전제를 무시하고 단지 아이 많이 낳은 것만으로 정력가라고 한다면 그건 명제가 잘못된 것이다.
게다가 미숫가루의 영양소가 무슨 정력제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못했다. 칼슘, 칼륨, 마그네슘이 무슨 정력제인가. 복분자는 장내 세균 억제하고, 하수오는 '교미를 하는 듯 보인다' 하여 정력제란 말인가.
정리한다.
난 미숫가루가 정력제라는 필자의 주장이 믿음이 안간다.
한의학 명예를 위해서라도 좀 더 치밀한 의론으로 한의학의 가치를 호소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