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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하자더니 반대하고, 반대하더니 개헌하자는 사람들
소설가 이재운
2016. 10. 25. 08:55
개가 물고 온 구슬이라고 값어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그동안 헌법 개정하자고 목청 높이던 야당 의원들이 왜 갑자기 문재인 따위 눈치나 보나. 박근혜 눈치 보는 저 종들과 당신들이 대체 무엇이 다른가. 일베가 있으니 문베로 막고, 친박이 있으니 친문으로 막는 딱 그 수준이 당신들이다.
2014년만 해도 "개헌 논의 막는 박 대통령 월권 행위"라며 대들던 문재인 아닌가.
그때는 더 힘센 박근혜가 있었고, 지금은 힘이 쭉 빠진 박근혜가 있는데, 대체 무슨 심뽀로 개헌하자고 외치던 그 입으로 갑자기 반대한다고, 다음 대통령 임기에 하자고 힘주어 말할 수 있는가. 우병우 최순실로 박근혜가 나락으로 떨어지니 '제왕적 대통령제'라던 이 헌법이 갑자기 마음에 드는가?
개헌하자던 문재인과 그 종들은 헌법 개정을 반대하고, 헌법 개정을 반대하던 친박 종들은 갑자기 헌법 개정하자고 입을 모으는 이 더러운 세상의 한 축에 문재인 당신이 있다.
그래서 당신이 깜냥도 안되는 박근혜에게 진 것이다. 선거 아직 멀었다. 남은 시간이 당신의 시간도 아니다.
* 머리 두 개 달린 뱀 / 이 뱀은 입이 두 개라서 한 몸으로 두 말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