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이끈 60만 이스라엘인이 겨우 370킬로미터 거리인 가나안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페이스북에 저작권 관련 허무맹랑한 공지문을 복사해 올리는 사람들을 보았다. 이렇게 분별력이 없는 사람들하고 어떻게 민주주의를 논하고 인생을 논해야 할지 모르겠다. 심지어 어떤 이는 손해볼 거 없잖아, 이러면서 복사해 올리는 사람도 있고, 댓글에 복사해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10월 23일 오전 06:58에 이런 짓을 따라하지 말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래도 사람들은 쉬지 않고 거짓 글을 복사해 올렸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큰 상실감과 무력감을 느꼈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인 60만 명을 구한 모세는 이들을 데리고 겨우 370킬로미터 밖에 안되는 가나안까지 가는데 약 40년이나 걸렸다.
이승만 리기붕이 부정선거를 하고 온갖 독재를 해도 국민들은 요지부동하고, 그나마 먼저 들고 일어난 마산 시위대에 경찰이 총질을 하여 7명이 죽었지만 이 비겁한 국민은 눈을 감고 있었다.
그로부터 26일이 지나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숨진 김주열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자 그제야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그런 분노는 1년 뒤 친일 군인들의 총소리에 놀라 다 흩어지고 또다시 더 길고 긴, 더잔인하고 악랄한 박정희 18년 독재로 이어졌다. 박정희의 패악이 하늘을 찔렀지만, 종질하던 차지철이 부산 마산 시민 백만쯤 탱크로 깔아뭉개면 된다고 큰소리쳐도 다들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안기부장이 총쏴서 이승만 이기붕 처단하듯 박정희 차지철을 처단했지만 역시 국민은 요지부동했다. 눈알만 굴리는 사이 박정희의 황태자인 전두환이 상황을 말끔히 정리하여 그로부터 12년간 군부독재가 실시되었다.
일베(극우청년들의 인터넷 사이트)와 문베(일베와 비슷하지만 문재인 개인 중심의 또다른 집단) 따위가 지배하는 이 나라는 아직도 종과 아전이 93%나 되던 조선시대 초기 정신상태에 머물러 있다. 가야 할 길이 아득하다.
* 아래 링크 / 그나마 한겨레신문이 24일자 기사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수많은 언론인들이 대부분 외면하여 사람들이 바보짓을 하는 걸 구경만 했다. 한겨레신문 기사를 잘 읽어보기 바란다. 저작권은 보호받지만 광고시장에서 페이스북 흔적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빅 데이터에의해 성향을 분석당하고, 그 성향에 맞는 광고가 척척 올라올 것이다. 그뿐이다. 그것도 싫으면 페이스북을 하지 않으면 된다. 혹은 지능적으로 하면 된다. 하여튼 저작권과는 상관없다.
<페이스북 ‘가짜 경고문’은 과연 가짜이기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