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글쓰는 재주를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소설가 이문열 씨가 조선일보에 기고문을 올렸다.
극우를 자처하는 소설가가 극우를 자처하는 신문에 글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그는 뱀의 혓바닥처럼 교묘한 논리로 촛불 민심을 비아냥거리고 있다.
그의 글에서 뽑은 본심 몇 줄을 보자.
- 매스컴이 악머구리처럼 들끓었다. * 악머구리 : 참개구리
- 무엇에 홀린 듯 미용이나 섭생까지 깐죽거리며 모욕과 비하를 일삼다.
- 여왕 대신 창녀를 처형한 군중 삽화?
- 그것도 특종이랍시고 삼류 도색 잡지도 다루기 낯간지러운 사생활에 대한 억측과 풍문을 무슨 큰 폭로라도 되는 것처럼 뉴스로 쏟아낸다.
- 풍채 좋고 언변 좋은 양반들이 온종일 종편이 펼쳐준 좌판에 몰려 앉아 대통령 여당 몰매 놓기 * 몰매 : 여럿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마구 때리는 매.
- 대통령 속곳까지도 슬쩍슬쩍 곁눈질하며 최가네 일족 잡상스러움을 시시덕거리거나, 문고리 몇 인방이니 친박 개박 매화타령 하며 킬킬거리는 * 잡상스럽다 : 잡스럽고 상스럽다. 이런 어휘는 이미 죽은 말이 됐는데, 독자들이 모르는 한자어를 써야 폼이 난다고 잘못 생각하는 작가들이 많다. * 매화타령하다 : 주로 똥싸고 매화타령한다로 쓴다. 잘못해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비위좋게 날뛰다. 박근혜가 아니고 촛불 든 국민과 종편 패널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이문열 /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
- 극좌에서 극우로 전향한 김문수 지원나선 이문열. 김문수는 김부겸에게 져서 낙선했다.
2001년 이문열의 이천 집 앞에서 치러진 <이문열 소설 장례식> 중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