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부자
Ratan Tata는 조로아스터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혈통은 이란계다.
Ratan Tata는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회장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기도 할 것이다.
그는 어디서 이런 정신을 배웠을까?
조로아스터교는 <황금(조로) 연꽃(아스터)>이란 뜻이다.
여기에서 힌두교와 유태교가 나오고, 유태교에서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나왔으니 종교의 원류인 셈이다.
중국에서는 明敎라고 하는데 명나라의 명이 바로 이 明이다.
타타 가문은 대대로 조로아스터교를 믿던 중 약 1000년 전 이슬람교도들의 침략을 받아 인도로 망명했다.
그때 조로아스터교도들은 "우리 파르시(조로아스터교도)들은 우유에 녹는 설탕처럼 인도를 모국으로 알고 인도 백성을 위해 살겠습니다"는 약속을 했다. 이들은 인도 뭄바이 지역에 주로 사는데 인구는 약 5만 명에 불과하다. 이 파르시들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Ratan Tata는 결혼조차 하지 않고 철저한 금욕 생활을 한다.
Ratan Tata는 이런 타타 가문의 배경을 안고 타타그룹 회장이 되었다.
타타그룹은 1907년에 설립되었는데, 타타스틸이 원조다.
그가 이 그룹 회장에 취임할 때 연간 적자가 2600만 달러였다. 이에 6개 대형컨설팅회사의 자문을 구했는데, 이들은 당장 매각하라는 보고서를 냈다. 그러자 Ratan Tata는 자체 용광로를 설계하고,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7만 9000명이던 직원을 4만 1000명으로 줄였다. 그런 지 단 몇 년만에 타타스틸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철강회사로 되살아났다.
그러던 중 Ratan Tata는 출근 길에 일가족이 타고 가던 스쿠터가 고장 나 길에서 비를 맞고 있는 걸 보았다.
그때 Ratan Tata는 파르시들이 처음 인도에 망명할 때 한 약속을 떠올렸다.
그러고는 스쿠터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값싼 자동차를 만들어 이들에게 공급하면 더 안전하고, 또 비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스쿠터 가격은 2000달러, 즉 10만 루피였다. 우리돈 200만원 정도다.
그는 2003년 이 약속을 내걸고 5년간 자동차 개발에 매달렸다.
그런 다음 2008년 약속대로 10만 루피 짜리 자동차 '나노'를 출시했다.
바로 이 차량이다. 물론 200만원으로 이런 자동차를 만들 수는 없다.
그는 인도 서민들에게 봉사한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Ratan Tata는 가난한 인도인들을 위해 77만원 짜리 조립식 주택을 생산해냈다.
이 역시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또 2만원 짜리 정수기를 개발해 농촌에 보급하고 있다.
그가 이럴 수 있는 것은, 회사 이익의 무려 66%를 빈민구제와 교육사업에 쓰겠다는 Ratan Tata의 목표 때문이다.
2006년, 이런 목표로 타타그룹이 사회복지 및 환경사업 등에 지출한 금액은 6070만 달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타타그룹은 엔지니어링, 재료, 에너지, 화학, 서비스, 소비재,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생일 축하 파티를 하지 않는다.
혼자 사는 집에서 애완견과 산책하고 독서하고, 명상을 할 뿐이다.
골프를 치지 않으며, 퇴근 후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
그가 일하는 방식은 이렇다.
나노 자동차의 경우에도 작은 중소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방에 있는 회사들에게 일감을 나누어준다. 생산 과정에서도 인도인들의 복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타타그룹은 하루 8시간 근무를 1912년에 이미 실천한 기업이다.
출산휴가는 1928년에 시작했다.
1934년에는 종업원 이익공유제를 실시했다. 모두 다 미국의 대기업들보다 훨씬 빨랐다.
인간은, 돈을 갖고도 검소하기 어렵고, 권력을 갖고도 겸손하기 어렵다.
* 조로아스터교란?
- 짜라투스트라의 그리스식 발음이 조로아스터다.
- 짜라투스트라는 낙타를 치는 목동이란 뜻이다. 이란 동부 지역 출신이다.
- 조로아스터교는 우상을 숭배하는 대신 예배에 불을 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拜火교(불에 절하는 종교)라고 불렀고, 이 불을 나타내어 明敎라고 하기도 했다.
- 지구 멸망기에 불의 심판이 있다고 한다.
기독교가 이 교리를 따른다.
- 구세주, 동정녀도 여기서 나왔다.
조로아스터교는 미래의 구세주는 한 동정녀가 짜라수트라의 정액이 뿌려진 물에 목욕하여 임신하며, 구세주를 잉태한다고 돼 있다.
구세주는 모두 3명인데, 3000명에 1명씩 나온다고 돼 있다.
- 조로아스터교는 이 세상이 아후라 마즈다의 창조물이라고 보는데, 다만 앙그라 마이뉴라는 사탄이 있어 악을 조장한다고 본다. 사탄은 '고발자'라는 뜻이다. 마즈다와 마이뉴는 낮과 밤 같은 차이가 있다.
- 브라만교에서는 창조자와 고발자가 뒤바뀌어, 마즈다는 마귀나 다름없는 아수라가 되고, 조로아스터교의 저급한 악마인 다에바는 아주 중요한 데바 신이 된다.
- 조로아스터교도들은 3가지 삶의 원칙을 지닌다.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
- 파르시는 원래 페르시안, 즉 이란 사람이란 뜻이다. 오늘날에는 조로아스터교도라고 쓰인다.
- 파르시들은 짐승의 피로 땅을 적시지 않는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며, 시신을 땅에 묻지 않는다. 마약은 금지다.
대부분 불에 태운다.
- 조로아스터교 사제들은 온몸의 털을 삭도로 민다.
이집트 왕들이 머리를 미는 풍속은 여기서 나왔다.
다만 기독교에서 여호와는 머리를 밀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그런데 민수기에는 하느님이 이스라엘 사제들에게 삭도로 전신의 털을 밀라고 명령한 것으로 나온다.
- 예수가 태어날 때 찾아온 동방박사는 이스라엘 동쪽에 있던 이란의 조로아스터교 승려 중 점성술사인 마기(Magi)였다고 한다(동방박사 이야기는 조로아스터교를 인용한 창작이라는 주장이 있다)
- 조로아스터교 심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