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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을 깨라 2 / 호주 죄수 사망률

소설가 이재운 2017. 1. 18. 01:46

사형을 시킬 수 있는 죄목이 무려 200가지나 되던 1700년대의 영국, 이러다보니 중죄인이 넘쳐났다.

교도소에 가두기도 힘들만큼 많은 이 죄수들을 처음에는 대부분 신대륙 미국으로 보냈으나 미국이 독립선언을 하면서 그럴 수가 없었다.

수용 한계를 넘는 죄수들을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어 템즈강에 감옥선을 띄워놓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에 제임스 쿡 선장이 호주대륙을 발견한 뒤 영국은 이 땅을 자연 감옥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신대륙 호주에서 형기를 마치면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호주까지 2만 5천 킬로미터, 항해하려면 무려 7개월이나 걸렸다.

 

1788년 1월 호주 초대 총독 아서 필립이 배 11척에 죄수 732명 등 1373명을 태우고 시드니항에 상륙했다.

하지만 죄수들은 오랜 항해를 견디지 못하고 자꾸만 죽어나갔다. 심지어 424명 중 158명이 죽는 일도 있었다.

 

영국 정부는 약 12.2%나 되는 죄수 사망률을 어떻게 하면 줄일까 고민하였다.

좋은 선장을 뽑아야 한다, 배의 환경을 바꿔야 한다, 의사를 더 많이 태워야 한다, 갖은 묘안이 나왔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의뢰를 받은 에드윈 채드윅(Edwin Chadwick, 1800년 1월 24일 - 1890년 7월 6일)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 에드윈 채드윅(Edwin Chadwick, 1800년 1월 24일 - 1890년 7월 6일)

0705코드. 그의 1842년 《대영제국 노동인구의 위생 상태에 관하여》(The Sanitary Condition of the Labouring Population)라는 보고서를 토대로 11848년 세계 최초의 공중위생법이 제정되었다.

 

즉 승선 죄수 1인당 얼마씩 주기로 책정된 계약을 고쳤다. 승선 죄수가 아니고, 시드니항에서 살아서 도착한 죄수 1인당 얼마씩 돈을 주기로 고친 것이다.

그러자 1793년 죄수 호송선 3척이 죄수 422명을 수송하였는데, 죽은 죄수는 딱 1명이었다. 죄수를 살려놓아야 돈이 되기 때문에 선장과 승무원들은 이들을 어떻게 하든 살리려고 매우 조심하고, 정성을 다한 것이다.

영국은 1868년까지 80년 동안 이런 식으로 무수한 죄수들을 호주로 실어날랐다. 이들이 오늘의 호주를 개척했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골리앗이나 항우처럼 힘이 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들이었다.

독을 깨는 사마광처럼, 죄수들의 사망률을 낯춘 영국 관리처럼 큰바위얼굴은 지혜로써 우리나라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독을 깨라 1>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그는 단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했을 뿐이다. 

사마광처럼 독을 깼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