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파란태양*

꽃은 일단 피면 집디다. 사람도 별 수 없습디다

소설가 이재운 2017. 3. 11. 23:20

띠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결초보은)는 옛 이야기가 있습니다. 춘추시대 진나라에 위무란 사람이 병석에 눕자 "내가 죽거든 젊은 첩은 개가시켜라." 하고 유언했지요. 
그런 지 한참 뒤 숨이 넘어갈 지경에 이르자 위무는 비몽사몽간에 "내 첩을 순장시켜다오." 유언을 남깁니다. 물론 아들은 아버지가 정신이 맑은 때 하신 유언이 맞다며 젊은 첩을 개가시켜주었습니다.

요즘 저의 스승 김동리 선생의 아드님 김평우 변호사, 알고지내던 경기도지사 출신의 김문수 님, 지역에서 동네형처럼 알고 지낸 이우현 의원 등 많은 사람들이 <뜻밖의 주장>을 많이 합니다. 특히 이우현 형하고는 같은 면에서 산 인연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나라 사람 위무 이야기를 떠올리며 사람이란 세월 앞에 덧없음을 한탄합니다.


* 5월초에 피는 겹벚꽃. 꽃은 일단 피면 집디다. 사람도 별 수 없습디다.

이 겹볒꽃은 어버이날 경에 활짝 피곤해서 게으른 우리 형제들이 카네이션 대신 어머니께서 창문 너머 내다보시라고 심은 건데, 어머니 하늘 가신 작년 말에 많이 상해서 곁가지를 매우 쳤습니다. 올해는 꽃이 아름답지 못할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