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신가? 그렇다면 천정배와 유승민을 잊지 말라
행복하신가?
그렇다면 천정배와 유승민을 잊지 말라.
적폐의 본질이다시피한 박근혜와 국정농단세력이 줄줄이 엮여 구치소에 가 있다.
친박, 진박의 무등을 타고 지껄여대는 홍아무개의 헛소리가 간혹 들리지만 장담컨대 '4% 국민' 말고는 지지할 유권자가 없으니 더 거론하지 않는다.
* 4% 국민 ; 박근혜를 끝까지 옹호한 국민의 상징. 탄핵 국면에서 나온 박근혜 지지율의 최저치다.
4% 국민, 즉 홍아무개를 지지하는 진박친박 세력을 아주 무시해서도 안된다.
인체의 대장 소장에도 균총이라는 것이 있듯이 그 정도는 우리 사회에 존재해도 큰 해를 끼치지 못한다. 균총은 무게가 약 1Kg, 종류는 밝혀진 것만 500가지, 개체 수로는 약 100조 마리로 추정된다. 이 세균들이 있어 우리 몸은 건강한 균형을 적절히 이룬다. 저러면 안되지, 저놈들에게 지면 안되지, 이런 면역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박근혜 탄핵 기각, 박근혜 무죄, 그 정도 외치는 건 대한민국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남 피해주지 않고 자기들끼리 모여 그렇게 떠들면 된다.
앞서 말한 천정배 유승민 이야기로 돌아간다.
동지는 황도 270도로 낮이 연중 가장 짧고 밤이 긴 날의 바로 그 시각이다. 몇 분 몇 초로 따진다.
주역은 동지의 시각을 곤(坤) 괘로 규정하지만 동짓달 자체는 양(陽)이 하나 올라오기 시작하는 복(復)괘로 설명한다.
왼쪽 음으로만 6개가 있는 것이 동지 시각을 가리키는 곤괘다.
그리고 오른쪽 맨 아래에 양 한 개가 뻗어올라온 것이 동짓달 전체를 가리키는 복괘다.
저 동지의 철옹성을 깨는 건 무엇인가. 그야말로 1양(陽)이다.
밑바닥에 하나 깔린 양 하나가 무슨 힘으로 대세를 엎으랴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우주의 법칙이다.
민주당, 해방 후부터 이어져온 견고한 성채를 갖고 있다. 장면 내각 정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운영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민주당에 균열을 내고 독립할 수 있는 정치결사체는 거의 없었다. 수많은 사람이 독립을 부르짖었지만 결국 소멸되었다. 그러나 안철수만이 국민의당을 만들어 제3당이 되고, 이어 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은 어떻게 생겼을까.
2015년 4월 보선에서 광주서을에 천정배가 공천 배제되고 새누리 출신의 모 후보가 공천되었다. 그러자 천정배는 무소속으로 출마, 문재인 세력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면서 "2017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아오겠다!"며 반기를 쳐들었다.
같은 보선에서 서울 관악을에서도 공천을 받지 못한 정동영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실패해서 의미를 얻지 못했다. 천정배나 정동영은 노무현 참여정부의 법무부장관, 통일부장관, 특히 정동영은 열린우리당의 대선후보까지 지낸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노무현의 상속자인 문재인으로부터 쫓겨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호남 중에서 오지 중 오지인 목포 앞바다 암태도에서 태어난 천정배가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서 반문재인 깃발을 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가 조직한 국민회의는 한때 지지율 20%를 넘기도 했다.
그러자마자 민주당에서는 동지들을 내친 문재인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그러나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천정배는 밖에서 두드리고 안에서는 안철수 김한길이 중심이 되어 소리쳤다. 결국 패권에 기댄 문재인은 끝까지 버티며 "나갈 테면 나가라!" 하여 안철수는 동지들을 이끌고 나왔다. 그러자마자 천정배가 합류, 18석의 미니정당 국민의당이 생겨났다.
이후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정당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당에 더 많은 표를 주는 기적을 일으켜주었다. 이것이 오늘날 국민의당이 생겨난 배경이다. 나는 그 출발점을 천정배가 <반문재인 깃발>을 높이 쳐든 광주 보선 승리로 보는 것이다.
그 다음, 총선이 끝난 뒤 국민의당은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38석으로 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있었지만 국민들은 매섭게 다그쳤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국회선진화법으로 180석이 안되면 날치기를 못하고, 150석이 안되면 가결되지 못한다는 국회 권력의 틈을 파고들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제 새누리당을 보자. 유승민은 새누리당 원내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갖고도 "청와대 얼라들이 국정을 망치고 있다"는 비판을 서슴없이 던졌다. 문재인도 못한 소리다. 이후 벌어진 일은 국민이 더 잘 안다. 박근혜는 유승민을 찍어내고, 기어이 진박쇼를 벌이며 박근혜와 최순실, 종이나 다름없는 친박진박들이 공천권을 갖고 놀았다. 국민들이 이를 지켜보았다. 유승민은 끝내 공천을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 기어이 당선되었다. 그러자마자 여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화여대생 정유라가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출석 체크가 되고, 내지도 않은 리포트가 제출되고, 시험을 보지 않았는데도 학점이 나오는 괴이한 현상을 이화여대생들이 발견하고 분노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승민 -> 정유라 -> 최순실 국정농단 -> 박근혜 탄핵까지 일사천리로 일어났다.
나는 말한다.
박근혜가 그 악랄한 총선개입, 국정농단을 저지를 때 누가 비판했는가. 지금도 홍준표 후보는 친박들 등에 업혀 자기가 당선돼야 박근혜가 산다며 대구경북 민심에 흙탕물을 휘젓고 있다. 그렇듯이 새누리 의원들 중 대부분이 박근혜 눈치 보며 숨거나 입을 다물었다.
그때 용기있게 잘못을 지적한 사람이 유승민이고 김무성이며, 김성태 장제원 등 의원들이 탄핵을 주도했다. 만일 이들이 아니었다면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고, 탄핵안이 가결될 수 없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만으로는 200석에 한참 못미친다. 이러도록 문재인이 한 점 보태준 것이 없다. 문재인은 박근혜의 명예로운 퇴진 운운하고, 추미애 당대표는 청와대로 가서 박근혜를 몰래 만나 타협을 하려다 들켰다.
그래서 나는 5월 9일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당이라는 1양을 뿌린 천정배, 바른정당이라는 1양을 뿌린 유승민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대선 투표일인 5월 9일은 따뜻한 날이니 반팔옷으로 나가 꽃구경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천정배 유승민은 온 몸이 얼어붙는 엄동설한에 속옷차림으로 들판으로 뛰쳐나가 반기를 쳐들었다. 쥐새끼처럼 권력의 틈바구니에 적당히 숨어 따뜻한 온기를 도둑질하여 연명하는 사람들은 이런 깊은 뜻을 잘 알지 못한다.
천정배, 유승민, 그대들이 진정 정치인이다.
政이란 모든 것을 正하게 하고, 正하지 않은 것은 쳐서(攵) 바르게 하는 것이다. 천정배, 유승민이 그렇게 했고, 이어 안철수가 그렇게 했다. 문재인, 홍준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 나라 팔아먹은 뒤 기념사진 찍는 고종 이재황, 순종 이척, 이완용 같은 매국노들.
정의와 진실 앞에서 눈감은 친박 친노 국회의원들 보라고 올렸으니 마음껏 감상하시라.
시라.
- 위 천정배, 아래 유승민. 무소속으로 당선될 수 없는 사람은 진정한 국회의원이 아니다.
박근혜 치맛자락 붙잡고 뱃지 얻어단 새누리의원들, 친노의 함성과 지지로 뱃지 단 더민주 의원들과
무소속으로 흰옷 입고 혼자 싸워 이긴 국회의원이 어떻게 같다고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