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파란태양*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소설가 이재운
2017. 4. 8. 16:06
-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제천 배론에 있는 최양업 토머스 신부 기념 성당 성수대 바닥에 씌어 있는 글이다.
최양업은 내 고향 충청도 청양의 화성 사람이다. 당시에는 청양이 홍주에 속해 있어서 종종 홍성 사람이란 기록이 나오는데, 정확하게는 오늘날의 청양군 화성면이다.
김대건 신부와는 진외6촌으로, 즉 성인인 아버지 최경환의 외가 쪽으로 6촌 사이란 뜻이다.
최양업 신부는 순교하지 않고 병사했다는 이유로 아직 성인이 되지 못했는데 이 분은 한 해 동안 약 7천리를 다니며 신부로서 사역을 하고, 이런 강행군을 죽기 전 11년 6개월간 했다. 내 고향 뒷산 너머 둠벙이와 수리치골에 천주교도들이 숨어 살던 성지가 있는데, 여기도 다녀갔으리라고 본다.
난 불교도이면서도 내 고향 출신인 최양업과 당시 같은 홍주목(면천현, 청양현은 모두 홍주목 소속)에 속해 있던 김대건 두 사람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특히 김대건은 내가 29년째 살고 있는 용인으로 여섯 살 때 이사와 여기서 살다가 마카오로 유학가고, 이후 돌아와 사역하다 순교하였다. 그의 흔적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지만 용인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황사영백서 한문본 및 번역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