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사람들/황금탑

[스크랩] 실컷 욕설을 듣고난 붓다가 하는 말은?

소설가 이재운 2017. 9. 19. 08:49

붓다가 마가다의 왕사성 밖에 있는 죽림정사에 계실 때, 그 근처에 지체높은 바라문이 살고 있었는데, 그 집안의 한 젊은이가 붓다에게 출가하여 제자가 되었다.
그 바라문은 집안의 수치라 생각하여 붓다를 찾아와 노발대발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붓다는 묵묵히 앉아 바라문의 욕설이 그치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결국 바라문의 욕소리가 잦아지자 붓다는 이렇게 반문한다.

"바라문 님, 당신 집에도 친구나 친척 등 방문객이 찾아올 때가 있읍니까?"
"물론 우리집에도 손님이 찾아오지."
"그때 댁에서는 손님한테 음식을 내놓는 일이 있습니까? "
"그거야 말할 것도 없지."
"바라문 님, 그때 만약 손님이 음식을 먹지 않고 거절하면 그것은 어떻게 처리합니까? "
"나와 우리 식구들이 먹을 수 밖에."

붓다는 잠시 쉬었다가 이렇게 말한다.

"바라문 님, 방금 당신은 내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그 욕설은 바라문 님 것입니다. 어서 주워담으십시오. 만약 내가 바라문 님의 욕설에 맞장구를 치거나 욕설로써 응수했다면, 주인과 객이 같은 음식을 먹은 거나 다름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조금도 그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으니, 그것은 바라문 님이 먹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바라문은 붓다의 지적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붓다는 게송으로 이렇게 말했다.

" 성난 사람에게 화내어 대꾸하면
거듭 악이 자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성난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으면
그는 두 개의 승리를 얻는다.

남이 성낸 것을 보고
정념(正念)으로 자신을 진정시킨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기고
또 남을 이긴다. "


이 게송을 듣고 바라문은 깊이 뉘우쳐 그 역시 붓다에게 출가하여 제자가 되었다고 경전은 끝을 맺고 있다. - 잡아함경 42:89

 

 


출처 : 바이오코드연구소
글쓴이 : 이재운1045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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