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다의 '황금탑', 딱디야의 진신사리와 다이아몬드를 보시받다
어제인 9월 18일, 미얀마로부터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지난 7월 하순에 아라한 삐냐저따 스님이 다녀가신 뒤 9월 중순에는 미얀마 종정(미얀마 정부 종교성 의장, 즉 장관) 꾸마라 스님과 인도 종정 가네쉬와르 스님, 미얀마 승가대학장 나라다 스님이 다녀가셨다. 108m 황금대탑을 서원하는 큰스님들이 잇따라 다녀가신 것이다.
- 나라다 미얀마 승가대학장, "내가 황금탑을 보시하겠다"
미얀마 승가대학장 나라다 스님이 출국하던 지난 금요일 오전,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108m 황금대탑 불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자신이 12m 황금탑을 보시하겠다고 선언하셨다. 이를 테면 황금대탑의 모형인데, 웬만한 한국 사찰의 탑보다 높다. 그러면서 이번 대법회를 가진 무대 앞에 땅을 파고 그가 보내는 황금탑을 세우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셨다. 준공 때는 나라다 스님이 직접 와서 낙성식을 치러주기로 했다.
- 지난 주 수요일, 용인민속촌에서 아이패드를 들고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 미얀마승가대학장 나라다 큰스님.
비록 108m 황금대탑의 모형이라지만 높이가 무려 12미터나 되는 황금탑이다. 전체 구리로 제작되어 겉면에 금을 칠한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 '천진불' 나라다 스님이 큰 결심으로 보시를 하기로 하였다.
* 천진불 ; 나보다 두 살 어리지만 이미 삼장법사의 위에 올랐고, 팔리어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미얀마 승가대학장이며, 꾸마라 종정 스님의 수제자인 그가 아이패드를 들고다니며 어린애처럼 여기저기 재미나게 구경하다가도 느닷없이 기도를 하거나 경전을 암송하여 나를 종종 놀라게 하여, 나는 그를 '천진불'로 생각한다.
- 황금탑 제작소. 이 황금탑 제작소는 딱디야 미얀마천문위원회 의장 스님의 제자가 운영하는 곳이다. 나라다 스님은 이 곳에 용인 보문정사에 세울 황금탑을 주문제작했다. 기단 6m, 탑신 6m로 사진의 모형보다 훨씬 크다.
- 딱디야 미얀마 국립천문위원회 의장 스님, "그대가 황금탑을 보시한다니 나는 그 황금탑에 모실 붓다의 진신사리를 기증하겠다. 아울러 탑 정수리에 내가 큰 불사를 하기 위해 지니고 있던 다이아몬드를... 기증하겠다"
미얀마 큰스님들은 붓다의 진신사리를 몇 과씩 모시면서 기도를 하는 풍습이 있는데, 딱디야 스님께서 그간 모셔오던 붓다의 진신사리를 나라다 스님이 보시하는 황금탑에 봉안해달라고 건제주신 것이다. 이 진신사리를 봉안하게 되면 비록 12m 황금탑이라도 어엿한 붓다의 진신사리탑이 되며,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탑이 될 것이다.
- 딱디야 스님(왼쪽, 76세)께서 당신이 평생 기도하며 모셔온 붓다의 진신사리를 나라다 스님(오른쪽)께 기증하며 황금탑에 모셔달라고 청하셨다.
이로써 용인 보문정사는 인도 종정 가네쉬와르 큰스님께서 지난 1901년에 발굴한 쿠시나가라의 진신사리를 처음 기증한 이래 꾸마라 미얀마 종정 스님, 나라다 미얀마 승가대학장, 딱디야 미얀마국립천문위원회 스님, 미얀마 사리박물관장(이름 확인 후 기재) 등의 여러 대덕들이 다투어 붓다의 진신사리를 보내오고 있다.
지난 주 붓다의 진신사리 기도법회 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보문정사가 모시고 있는 붓다의 진신사리를 매일 바꿔가며 기도를 할만큼 미얀마와 인도의 큰스님들이 황금대탑 불사에 열정을 보내오고 있다.
- 딱디야 미얀마 국립천문위원회 의장 스님, "... 아울러 탑 정수리에 내가 큰 불사를 하기 위해 지니고 있던 다이아몬드를 기증하겠다"
딱디야 큰스님은 붓다의 진신사리를 기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건강 문제로 방한하지 못한 것 이상의 불사 동참 의지를 한번 더 표시한 것이다.
나라다 스님이 진신사리를 받자 딱디야 스님은 고이 감싸고 있던 물건 하나를 또 가져다가 나라다 스님 앞에 내보였다.
"다이아몬드다. 큰 불사를 위해 내가 간직하고 있던 보석이다. 부디 이 다이아몬드를 그대가 보시하는 황금탑에 일단 모셔두었다가 나중에 세계평화 남북통일 기원 108m 황금대탑을 세울 때 내가 모시던 진신사리와 함께 꼭 모셔주기 바란다."
나라다 스님은 뜻밖의 시주를 받고 놀라 이 날 보문정사 덕산 스님에게 이 사실을 사진과 함께 알려왔다.
- 딱디야 스님께서 고이 간직하고 있던 다이아몬드를 꺼내 나라다 스님께 보여주고 있다. 사진 좌측에 인삼 몇 뿌리가 보이는데 보문정사 덕산 스님이 싸보낸 인삼 중 일부인 것같다.
- 다이아몬드만 찍었다. 크기는 윗사진으로 짐작하기 바란다.
실물은 계란 크기 정도로 보인다.
이 다이아몬드는, 낙성식 때 위 사진에 보이는 황금탑 중 맨꼭대기에 '일산Umbrella Crown)'이라는 보석함을 따로 설치하여 맨위 '새잉뚜또(Diamond Bud ; 미얀마어로 다이아몬드는 새잉)'에 올린다. 미얀마어로 새잉뚜또라고 한다. 일산을 받치는 길다란 가로 받침대가 있는데 '액 먓나또'라고 한다. 새들이 잠시 쉬어가라는 곳이다.
원래 황금탑 정수리에는 이처럼 다이아몬드, 황금 등의 보석함 '새잉뚜또'를 받쳐주는 일산을 올리는데, 불탑 낙성식을 하는 현장에서 목걸이, 반지 등을 빼어 보시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지난 7월에 오셨던 '아라한' 삐냐저따 스님도 용인 보문정사에 세울 108m황금대탑 불사를 위해 진력하시겠다면서 "내게는 비취도 있고 다이아몬드도 있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 일산 전체 사진이다. 맨위에 다이아몬드가 올려져 있다. 일산은 따로 제작하여 낙성식 때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