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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제독 후손들, 부끄러운 줄 알라

소설가 이재운 2017. 10. 18. 11:23

현충사 현판 문제, 알고 보니 이순신 종가에서 먼저 불을 질렀다.

이순신 종가는 새겨듣기 바란다. 당신들이 못나 일제 때 이순신 제독의 묘소와 제수 마련용 땅까지 저당잡혀 먹은 건 그새 잊었는가.

그때 아산 시민들과 동아일보가 나서서 국민성금을 모아 땅을 찾아주고, 나아가 1868년에 대원군이 때려부순 현충사를 자그맣게 복원해주었다.

그런 걸 1965년, 구현충사가 너무 초라하여 이순신 제독의 위의에 맞지 않는다며 박정희가 대대적인 성역화에 나서 현충사를 현대식으로 새로 짓고, 일대 유적과 유지를 모두 새로 손질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래서 묻는다.

대원군이 현충사 때려부술 때 당신들은 뭐했는가?

땅 저당잡혀 먹을 때 왜 두 손 놓고 있었는가?

박정희가 구현충사를 때려부순 게 아니라 그건 그대로 잘 보존하고, 새 현충사를 지었는데, 그러면 구 현충사 현판 뜯어다가 새 현충사에 달면, 구 현충사는 당신들 손으로 때려부술 건가?

박정희 현판 내릴 거면 현재의 현충사 시설과 구조물을 들어내고, 조경수까지 다 뽑아버릴 건가?

왜 박정희가 지은 현충사에 숙종의 현판을 갖다 달려고 하는가? 후안무치하지 않은가?


역사는 사료를 원형대로 보존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해석은 국민이 하게 내버려둬다. 이순신은 당신들의 할아버지를 넘어 이미 국민적인 역사인물이다. 

후손으로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나대면 안된다.


* 안민석이 아마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이런 기사 보고 흥분했었는가 보다. 

<중앙일보 / 현충사에 숙종 현판 대신 박정희 현판...이순신 종가 분통>


아산 현충사에는 사실 현충사가 두 개 있다. 왼쪽이 새 현충사고 오른쪽이 1868년에 헐었다가 1932년에 국민성금으로 다시 지은 것이다. 구현충사는 규모가 작고 낡아서 새 현충사 지을 때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