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파란태양*

보름만에 페이스북을 여니

소설가 이재운 2017. 11. 15. 09:56

거의 보름만에 페이스북을 연다. 
열자마자 악마, 악다구니,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듯한 느낌이다. 인간의 목소리는 가느다랗게 들리고, 산에 핀 꽃처럼 외롭다. 우리 국민이 왜 이리 사나운 짐승처럼 변해가는지 아쉽다.
이른바 빠라는 종들을 죄다 차단시켜 비교적 괜찮은 아이디만 남겨놓았는데도 여기저기 지뢰처럼 욕설이 폭발하고, 남 물어뜯고, 저주하고 비방하는 글로 가득 차 있다.
세상이 마땅치 않을 때는 스스로 프레임을 부숴버리거나 옮기는 수밖에 없다.


* 지난 보름, 이 정글에 들어가 오직 숨만 세었다. 그것을 아나파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