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단기 출가기 2 / 탁발, 밥을 얻어 먹으러 맨발로 걸어가다
미얀마단기출가기 1 / 삭발, 이 머리칼을 자르면 무명이 사라질까
미얀마단기출가기 2 / 탁발, 밥을 얻어 먹으러 맨발로 걸어가다
미얀마단기출가기 3 / 가사, 마법이 걸린 옷, 가볍지만 무겁더라
미얀마단기출가기 4 / 보시, 그대들은 내게 가난의 바닥까지 긁어 바치는데...
미얀마단기출가기 5 / 공양, 중생은 먹음으로써 근본을 삼는다
미얀마단기출가기 6 / 시간, 2000년 전 퓨왕국에서 오신 스님 삐냐저따, 당신을 따르리라
미얀마단기출가기 7 / 미얀마에서는 개와 고양이도 도를 닦는구나
미얀마단기출가기 8 / 그대들이 수자타라면 나는 태이자가 되리라
- 아침 4시에 일어나 아나파나 2시간 하고, 아침 공양하고, 7시에 모여 탁발하러 나간다.
삐냐저따 큰스님이 노스님과 함께 우리 코리아 비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어주셨다.
탁발할 때 여성의 얼굴을 바라보지 마라, 밥을 얻으면서 그들을 축원하라, 밥 얻어먹어야 산다는 걸 잊지 말고 오만한 마음을 내려놔라, 이런 훈계를 들은 다음이다.
- 탁발 나가자 동네사람들이 이 시각에 맞춰 밥을 해서 나온 사람은 밥솥을 들고 있고, 준비를 못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엎드려 절하거나 합장한다. 공양 올리지 못한다고 신발 벗은 맨발로 흙바닥에 앉아 절하는 걸 보고 당황스러웠다.
- 동네 사람은 다 나온 듯하다. 공양하는 사람은 하고, 나머지는 모두 무릎 꿇고 앉아 합장한다.
- 스님들이 줄 지어 지나가면 주걱으로 한 번씩 떠서 바루에 담아준다. 맨앞에 우리 스승인 삐냐저따 스님이 선다.
스님도 신도들도 우리도 모두 맨발이다.
- 나는 이 줄 맨끝에서 두번째다. 끝에 보면 붉은색이 살짝 비치는데 쿠타라 비구인 진철문 박사이고, 난 그 다음이다.
계 받은 순으로 서는데, 우리 3비구 중 내가 가장 어리고, 맨끝은 군대로 치면 부소대장급 스님이 탁발 행렬이 어지럽지 않기 위해 서므로, 사실상 내가 맨끝인 셈이다.
- 내가 마침내 바루 뚜껑을 열어 미얀마의 쌀밥을 얻는다. 소득 5만불에서 10만불 사이인 우리가 소득 700불~1000불의 미얀마인들한테 밥을 구걸하는 중이다. 군부 시절 빈부 격차가 심해져 이런 시골 사람들은 소득이 500불 정도 밖에 안되지만 도시인들, 예를 들어 마타지(비구를 후원하여 붓다로 만들겠다는 여성 신도, 비구를 담당하여 평생 가사와 용채를 책임진다)들의 경우 소득이 몇십만 불이 되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 멀리 있더라도 스님을 보면 무릎 꿇고 앉아 합장하는 게 미얀마 사람들이다.
늙은 할아버지는 서 있지만 아이는 무릎을 꿇었다.
- 내가 탁발하는 사이 오른쪽 여성은 신발을 벗은 채 흙바닥에 꿇어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있다.
- 사람들이 삐냐저따 큰스님이 오시는 길에 꿇어앉아 합장한다.
그러면 스님은 "짬마바세 찬타바세 쪼셈바세"라고 말해준다. 건강하세요, 돈 많이 버세요, 행복하세요란 뜻이다.
- 삐냐저따 스님이 앞장서서 걷는데 근처에 사는 한 비구가 다가오더니 넙죽 엎드려 절을 올린다.
미얀마 비구들은 큰 비구를 만나면 맨발로 엎드려 절한다. 당신이 깨우친 더 높은 진리에 경배한다는 의미다.
- 내가 밥을 얻고 있다. 이 시주자의 볼에 묻은 하얀 흔적은 다나카라는 나무를 돌판에 갈아 바른 천연 자외선차단제 겸 피부보호제다.
- 내가 밥을 얻으면서 웃고 있는데, 비구는 여성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되는데 사실은 축원한답시고 지금 "짬마바세 찬타바세 쪼셈바세"란 팔리어를 어설프게 건네고 있는 중이다.
- 탁발하고 돌아오는데 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길바닥에 꿇어앉아 합장한다.
어쩔 줄을 몰라 이 분들을 쳐다보지 못했다.
- 맨앞이 아사라 김상국 비구, 중간이 쿠타라 진철문 비구, 맨뒤가 나 태이자
- 탁발 중에 학생들을 만나자 덕담을 건네고 있는 삐냐저따 큰스님.
- 이 동영상은 2016년 마하미얀 대정글 사원 황금탑 낙성식 때 용인 보문정사 덕산 스님이 찍은 것이다.
위의 탁발 장소와 같다.
*** 이 글을 다 읽으셨으면 인연의 실을 이끌어 여기에 묶기 바랍니다.
아사라, 쿠타라, 태이자가 있습니다.
<황금탑을 세우는 용인 보문정사>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 11
문의 / 031-332-0670 1899-3239
안내/유승민 yuchunni@hanmail.net
*** 붓다는 불교신자가 아닙니다.
붓다는 스승이 없습니다.
그가 붓다이고, 그가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붓다에 대해 더 자세히 아시고 싶으면 아래 글을 눌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