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때문에 종교 장사가 안된다고 걱정하는 오지랍 조선일보
이 기사의 조선닷컴 유인 제목은 <시진핑, 치명적 실수... 中 소림사 어떡해>다.
소림사가 장사를 잘해서 지방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심지어 주식회사로 상장시킨다는 계획인 시진핑의 종교상업화 금지령으로 위기에 빠졌다는 '철없는 기자'의 넋두리다. 걸러내지 못하는 데스크는 졸고 있는가 보다.
종교가 상업화되면 못쓴다.
안그래도 얼마 전 원로 스님께서 단기출가 다녀오신 뒤 격려하신다고 점심을 사주시면서 우리 불교에 대해 걱정하는 말씀을 해주셨다. 스님들도 문제가 많지만 실은 신도들이 먼저 무너졌다고 하신다. 조계종이 돈 많다, 스님들 돈 많다 그러지만 그건 문화재관람료 받는 큰절 일부 얘기고 그밖의 절들은 시주를 받지 못해 사찰 운영이 힘들다고 말씀하신다. 문화재관람료 받으면서 보시문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탁발 사라지고, 보시 사라진 한국 불교에 수행이 줄면서 나쁜 뉴스만 자꾸 뜨는 것처럼 중국 불교는 지나치게 상업화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불교 본래의 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돈 벌기에 눈이 벌개진 듯하다. 그런 짓에 앞장서는 방장(소림사를 대표하는 선원장, 참선은 안하고 아이폰으로 문자 보내고 전화하기 바쁘다고 기사에 나온다)을 대놓고 CEO라고 부르는 이런 기자의 썩어빠진 눈만 남은 듯하다. 2000년쯤 소림사에 간 적이 있는데 절에 스님이 한 명도 안보였다. 사정이 이러니 그 방장이란 자도 갑자기 머리 깎은 배우일 뿐이리라. 내 친구 스님은 출가한 지 대략 35년쯤 되었는데 방장은커녕 수행하느라 바빠 작은 말사 하나 지키고 있다.
어차피 중국불교는 수행불교가 아니라 관광불교라서 수행자는 안보이고 판매원들만 드글드글하다. 공산당이 아무려면 제대로 된 종교를 허용하겠는가. 내가 아는 목사는 중국에서 선교하다 공산당에 시달리고, 그 체제에 너무 지쳐 암에 걸려 돌아가셨다. 그러니 저런 불교는 없어져도 괜찮다. 뭐가 치명적 실수란 말인가. 못난 오지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