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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처럼 해보고 싶었습니다

소설가 이재운 2017. 12. 21. 21:59
나도 그 분처럼 해보고 싶었습니다.
200년쯤 묵은 큰나무 두 그루 사이에 승니단을 깔고
그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그 분이 입었던 그 가사를 수하고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고
그 분처럼 들숨날숨 아나파나를 해보았습니다.
네가 아무리 알만큼 알더라도 직접 체험해야만 한다고 스승께서 야단치시길래 그렇게 했습니다.
껌딱지 같은 별군이 떼놓고 그 분이 깨달으셨다는 그 숲과 비슷한 정글로 날아가서 이렇게 앉아 있다 왔습니다.

저 분들은 보조출연자가 아니고 지나가던 사람들인데 자발적으로 신발 멋고 맨땅에 무릎 꿇어 삼배한 뒤 합장을 하고 있답니다. 쿠타라 비구가 찍었습니다.
이 사진 보면서 더 자주 삼매에 들어야한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