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더럽게 시작하는 4차산업 혁명
최근 가상화폐, 암호화폐 시장을 놓고 문재인 정부가 허둥지둥하고 있다. 부동산값 잡는다고 목청만 높일 뿐 정작 아파트값은 치솟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는 듯하고(노무현 정부 때도 그랬다), 상품권과 사행성게임인 '바다 이야기'로 온 세상을 뒤죽박죽 혼란스럽게 한 노빠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난 사실 문재인은 믿어도 문재인 정부의 진실성은 믿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의심의 강도가 더 클 수는 있겠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들은 사실상 화폐가 아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사장시키지 말라며, 비트코인이 마치 블록체인 기술의 전부인 것처럼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그 입이 참으로 사악한 것이다.
- 튤립 버블, 남대서양주식회사 주식 버블과 닮았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 만들었을 뿐 블록체인 그 자체가 아니다.
또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만 있는 게 아니라 1000가지가 넘는다. 더 늘어날 것이다. 무한정 생산이 가능하다.
네덜란드에서 튤립 광풍이 불 때에도 자고나면 신품종이 나왔다. 그러다 상투잡은 이들(비정상 가격으로 마지막에 구입한 사람들)이 모조리 망하거나 죽었다. 투자자, 노름꾼만 죽은 게 아니라 네덜란드라는 나라 경제가 거덜났다. 이때 유럽경제의 중심이 영국으로 넘어가 당시 최강의 경제강국 네덜란드는 변방의 소국으로 전락했다. 1630년대 네덜란드에 불어닥친 광풍의 결과다.
이때 유럽의 경제 추가 영국으로 넘어가는데, 이런 영국에도 딱 100년 뒤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1720년대 식민지가 날로 늘어나던 시기에 남대서양주식회사가 생기면서 주식 버블이 일어났다. 식민지 시대인만큼 보이지는 않지만 막연한 수익을 기대하며 128파운드 나가던 주식이 1000파운드 이상으로 치솟았다. 친일나팔수들이 일본군 징병 나가라, 징용 나가라, 위안부 나가라 시 쓰고 수필 쓰던 것처럼 유명한 지식인들까지 나서서 이 나팔을 불어댔다. 시인 알렉산더 포프가 그 짓을 했고, 심지어 천재 중의 천재라던 아이작 뉴턴도 이 주식을 사들였다.
인도 같은 식민지를 가리켜 황금산이라고 할 때다. 마르코 폴로가 일본을 황금의 지방구라고 부르던 시절이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말로 꾸며도 거짓은 거짓이다.
결과적으로 이 주식을 늦게 사들인 이들은 다 망했다. 아이작 뉴턴도 전재산이던 2만 파운드를 잃었다. 작곡가 헨델도 돈을 잃었다.
아이작 뉴턴은 "천체의 운동을 계산할 수 있는 나지만 인간의 광기까지는 계산할 수 없다"며 인간의 무지가 일으킨 광풍 앞에 두 손을 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 사건은 조사조차 되지 않았다. 영국 정부가 개입되고, 의원들이 이미 치고 빠져나가 큰돈을 번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주가조작에 관여한 범인들이 안전하게 도망칠 때까지 조사시기를 늦추었다. 그러니 진실이 밝혀질 리가 없었다.(바다 이야기, 암호화폐 역시 이미 돈을 챙긴 이들은 정부가 나서기 전에 빠져나간다. 이들은 상투가 어디인지 잘 안다)
- 누가 연착륙해야 하길래 그리 뜸 들이며 기다려주나?
꼭 역사를 들어 설명해야 하는가 참담하다.
나는 문재인 정부가 왜 이런 허망하고 쓸모없는 암호화폐 앞에서 머뭇거리며 (누구 눈치를 보길래) 우물쭈물하는지 모르겠다.
연착륙이라니? 문빠들이 암호화폐에 집중투자해서 그들이 빠져나오고, 다른 국민들이 거지되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인가?
암호화폐는 어차피 가치가 없는 투기요 노름이다. 정부가 이런 망상에 빠져 있으니 바다 이야기로 자살하는 사람이 생기고 사회혼란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때도 정부가 상투를 잡고 조절하다 누군가에게는 이익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자살하게 '배려'해 주었다. 대체 누구를 위한 바다 이야기였다는 말인가.
연착륙이란 궤변을 늘어놓은 청와대 내 비루한 비서 몇 놈을 찾아내 응징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가 그 과보를 고스란히 받을 것이다.
나는 암호화폐에서 문재인의 청와대가 손을 떼기를 바란다.
이미 노름하고 투기해서 돈 번 사람은 벌었고, 누군가는 죽는다. 노름이고 투기가 원래 그렇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관련이 없다. 암호화폐 없어진다고 블록체인 기술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다른 분야에서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다이너마이트를 잘 쓰면 산업용이지만 잘못 쓰면 폭탄이 되는 것과 같다.
- 그래서 대안은 있느냐?
나는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사회를 이끌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지금 당장 가상화폐 규모로 무슨 기적을 일으키거나 한국경제를 휘청거리게 하지는 못한다. 한국인 평균 지능이 그만큼 무지하지는 않다. 다만 어리석은 무리들, 이를 테면 터무니없이 누군가를 추종하는 종들이, 빠순이 빠돌이로 불리는 들쥐들이 달려들기는 할 것이다. 그래도 내버려두자.
내가 문재인이라면, 가상화폐에 부가세를 매기고, 특별세까지 매길 것이다. 그러면서 이 화폐를 서로 주고받겠다는 가게나 업체가 있다면 내버려두는 것이다. 국가는 영토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에 세금을 매길 권리가 있으니 그냥 세금만 챙기면 된다. 자유시장경제에 맡기면 된다.
이러다 보면 면세점에서 가상화폐를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금은 1000가지가 넘는 가상화폐가 있다지만 이런 식으로 거래를 양성화하다 보면 몇 개만 남을 것이다. 누군가는 달러처럼 가상화폐 시장을 장악하는 브랜드가 반드시 나올 것이다.
이런 문제에서 왜 우리 화폐발권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이 쥐새끼처럼 숨어 있는지, 그러고도 자기들이 한국은행 다닌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이 사람들이 화폐 관련 지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만큼 한국은행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이끌고 나아가도록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지금은 재정경제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한국은행을 산하기관 정도로 무시하고, 한국은행 역시 이들의 눈치나 보며 굽실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다. 일은 항상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한국은행 엘리트들이 가상화폐 정책을 주도하고, 국세청이 나서면, 어쩌면 우리나라는 가상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공부하자. 지금 당장 거래소를 폐쇄하고 때려잡을 수도 있지만 이 문제는 네덜란드 튤립이나 영국의 남대서양주식회사 주식 문제하고 다른 측면이 분명히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이 멋진 핵심이 보석처럼 숨어 있다.
달러, 유로, 엔, 위안, 루블 등이 잡고 있는 세계 화폐 시장에서 우리 원화는 아무런 힘을 못쓰고 있다. 이때 우리가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여 원화 결제 능력 이상의 화폐로서 암호화폐를 주도한다면 아마도 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이 들어와 우리 면세점에서 암호화폐를 쓸 수 있게 된다면, 아마도 상상하기 힘든 국제통화 혁명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난 전문가가 아니니 이 정도로 쓴다.
다만 기회를 놓치지 말라. 망할 기회가 될지 흥할 기회가 될지는 우리 정부가 하기 나름이다.
암호화폐로 젊은이들이 숱하게 자살하는 길로 이끌지, 국제결제수단을 갖는 금융강국으로 도약할지는 문재인 정부가 하기 나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블록체인 관련 내가 쓴 글
박창기,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고 보호되는 세상을 꿈꾸다 |
비트코인, 또 다른 튤립인가, Dollar 잡는 4차산업 기술인가? |
- 암호화폐가 희소하다고? 아마 내일 아침에도 또 만들어질 것이다. 무지를 이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