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파란태양*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탄하는 동무들에게

소설가 이재운 2018. 3. 15. 22:52

* 동무 ;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친구를 동무라고 했다. 

어머니도 일이 바쁠 때는 "나가서 동무들하고 놀아." 하며 등을 떠밀었다.

초등 교과서에도 자주 나오던 말이다. 친구는 한자어라 쓰기 싫을 때가 많다. 

북한에서 널리 쓴다 하여 박정희가 못쓰게 했는지 슬금슬금 사라져 요즘은 들어보기 어렵다.


태공망 강여상은 70년간 낚시질하고 공부만 했다. 그 사이 아내는 지쳐 달아났다. 

그러다가 동무들이 대부분 죽어나가고 그의 허리마저 굽은 70세 그 늘그막에 주나라의 군사(軍師)가 되어 상나라를 물리쳤다. 그의 인생은 70세부터 꽃을 피우지만 70년이란 준비가 없었다면 그런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구글 검색창에 <장미>를 치면 아름다운 꽃 사진이 줄줄이 걸려나온다. 하지만 장미는 365일 중 단 며칠만 그 얼굴을 할 뿐이다. 나머지는 잎사귀, 혹은 잎떨어진 앙상한 가시나무로 보일 뿐이다. 365일 중 거의 300일 이상은 그 며칠간의 영광을 위해 뿌리를 뻗어 물을 마시고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눈요기하셨으면 아래 사진도 보시라. 

연중 대부분의 시기를 장미는 이런 얼굴로 지낸다. 바로 당신처럼...

그러니 힘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