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막에 관한 오해와 진실
<‘어쩌다 어른’ 송경이 “처녀막은 남성 중심으로 만든 단어”>
이 기사를 보고 두 가지를 생각한다.
1. 우리말 사전 만드는 사람으로서 처녀막이니 자궁이니 폐경이니 하는 말을 다듬지 못한 채 그냥 두었다는 점에서 내가 먼저 반성한다.
2. 그렇더라도 처녀막이란 원래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우기는 강사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1 -> 이렇게 어휘를 바꾸겠다.
처녀막 -> 질꺼풀(Hymen)
자궁 -> 태아집 * 포궁(胞宮)은 한자라서 안쓴다. 21세기에 새로 만드는 단어에 한자를 써서는 안된다는 게 나의 신념이다. 100년이 걸리더라도 한자어를 없애고 조금씩이라도 우리말로 바꿔나가야 한다.
폐경 -> 더 연구해야겠다.
2. 처녀막이란 어휘는 송경이 씨 말대로 남성 중심 사고에서 나온 말이다. 그렇다고 여성의 질에 그런 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또다른 거짓말이다.
질에 막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膜이라고 하면 손상되지 않고 튼튼하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보다는 찢어지기 쉽고, 반드시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꺼풀라고 하는 게 좋겠다.
즉 질꺼풀이라고 쓰는 게 좋겠다. 질주름이라고 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주름과는 확실히 다르다. 인체 스스로 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질 입구를 막고 있는 부드러운 꺼풀이라고 보는 게 맞다.
질꺼풀이라고 하면, 해부학적으로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다.
영어로 Hymen이고 학술적으로 carunculae myrtiformes, 해부학적으로도 누구나 볼 수 있다.
다만 이 질꺼풀이 있느냐 없느냐로 처녀냐 아니냐를 구분한다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질꺼풀은 탄력이 있어서 열렸다 닫혔다 한다. 즉 늘어날 수는 있어도 잘 찢어지지는 않는다. 57%의 여성은 질꺼풀이 잘 안찢어지고, 43%만이 첫 성교 때 피를 흘린다고 한다. 이런 통계도 학술적이라고 할 수 없다.
* Hymen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결혼의 신이다. 결혼 전까지 질꺼풀을 잘 지키고 있다가 첫날밤에 남편에게 준다는 의미다. 이 말도 잘못된 것이다.
- 블로그창에 아래 사진이 크게 나오길래 민망하여 얼른 크기 확 줄여 흑백처리하고, 이 자리에 별군이 소변 보는 사진 하나 올린다. 이 사진이 창에 뜨라고.
질꺼풀, 질막, 질주름 중 어느 말을 쓰고 싶은가?
- 왼쪽은 질꺼풀이 질을 완전히 막고 있는 상태다. 수술이 필요하다. 오른쪽은 정상적인 질꺼풀로서 열렸다 닫혔다 한다.
결혼 뒤에는 이 질꺼풀이 조금씩 줄어들다가 나중에는 없어진다. <더 많은 경우의 질꺼풀 유형이 궁금하면 여기를 누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