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힘
진실의 힘
그 옛날, 나는 메추리로 태어난 적이 있다.
알에서 깨어난 지 며칠 안되어 걷지도 날지도 못하고, 스스로 먹이를 구해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만 숲에 큰 불이 났다.
놀란 부모 새는 나를 두고 불을 피해 달아났다.
시뻘건 불덩이가 금세라도 집어삼킬 듯 나를 향해 성큼성큼 달려들었다.
너무나 두렵고 너무나 슬픈 나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 나에게는 부모가 있지만 나를 버리고 달아나셨습니다.
나에게는 다리가 있지만 걸을 수가 없습니다.
나에게는 날개가 있지만 날 수가 없습니다.
산불이 꺼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러자 산불이 꺼졌다.
이 어린 메추리가 바로 나의 전생이었다.
여러분은 알아야 한다, 진실한 말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 고타마 싯다르타
사바에 부대끼어 살다보면 벼라별 거짓말이 춤을 춘다.
돈 안먹었다고 몇 년간 거짓말하던 사람이 엊그제 자살했다. 누가 죽으라고 해서 죽은 게 아니라 그의 양심이, 그의 진실이 그를 죽게 하였다.
아무도 죽으라고 하는 이 없지만 사람들은 스스로 죽으며, 아무도 감옥 가라고 안하지만 제 발로 걸어들어간다.
죄를 지으면 당대에 본인이 그 과보를 입건만 일단 급한 김에 먹고 보고, 제 호주머니에 넣어 버리고, 침 뱉듯이 거짓말을 토하고만다.
그럴수록 사바에 사는 이로서 진실을 움켜쥐고 나아가야 한다.
하늘은 때때로 진실한 이를 시험할 것이다.
천둥을 쳐서 놀라게 하여 진실을 배반시키고, 번개를 때려 거짓의 뒤로 숨도록 할 것이다.
눈발이 쏟아지는 광야에 버려진다 한들, 오직 진실하기만 하다면 누가 어떤 시험을 걸어도 하늘이 알아서 지켜줄 것이다.
이 세상,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그대를 지켜보고, 우리를 지켜보는 기운이 있다.
우주를 만들고 사람을 지어낸 바로 그 기운이다.
진실의 힘,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다.
의심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