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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욕하기 전에 제국주의 너희 자신의 허물을 보라

소설가 이재운 2018. 11. 14. 14:10

국제사회가 미얀마 지도자(현직 외무장관) 아웅산 수치 여사 비난에 나섰다.

방글라데시에서 미얀마 국경을 넘어와 국적없이 살던 로힝야족 때문이다.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분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웅산 수치가 미얀마 지도자가 되기 전부터 있던 일이다.

미얀마가 영국의 식민지이던 시절, 영국은 미얀마인들을 제압하기 위해 일부러 방글라데시 로힝야족을 들여와 대립 구조를 만들었다. 방글라데시 역시 영국 식민지이던 시절 이야기다.


로힝야족은 국적이 없다. 미얀마인이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양쪽 다 할 말이 있다. 로힝야족도 영국을 믿고 이주했으며, 미얀마인들은 영국 때문에 로힝야족이 몰래 들어와 미얀마의 이익을 빼앗아간다고 믿고 있다.

로힝야족이 고국인 방글라데시로 돌아가서도 불만인 것은 남의 나라 미얀마의 라카인주에 사는 것이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그들의 고국 방글라데시는 2017년 현재 1인당 GDP가 겨우 1602달러다. 경제력으로 세계 147위로 맨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다.

어떻게 보면 방글라데시 국민 1억 6천만 명이 모두 난민 수준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로힝야족이 더 부자다.


그런데 이런 복잡한 문제에 대해 영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테러를 일으키는 건 어떠한가. 

잘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땅에 2000년 전에 살던 유태인들이 갑자기 밀고 들어와 엉뚱한 나라를 세웠다면 분노가 생기겠는가, 안생기겠는가.

2000년 전 역사로 말할 것같으면 우리도 북경으로 밀고 들어가 우리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으며, 요동도 차지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힘이 있다고 2000년 전 역사를 근거로 중국을 빼앗아버리면 어떻겠는가.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 미국과 영국을 비난하는 사람을 나는 보지 못했다. 아주 비겁한 지식인들이 팔레스타인을 비난하는 건 자주 보았다.


베트남은 안그런가.

통킹만 사건 자체가 조작이라고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지지자 일부에서는 툭하면 월남처럼 망할 거냐고 소리지른다.

미국이 없었으면 월남전도 없다.

들쑤셔놓고 딴 소리하면 못쓴다. 더구나 용병으로 간 주제에 우리가 남의 나라 역사에 관해 무슨 할 말이 있는가.


북한 문제도 그렇다.

대체 누가 남북 분단을 시켰는가.

일본이 장난질을 하여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갈라버렸다. 

그런데 지식인이랍시고 일본이나 미국, 소련 욕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북한만 욕한다.

분단만 보자면 북한도 억울하고 남한도 억울하다.


우리가 일본의 망언 망발로 분노하면,

우리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미국(가쓰라-태프트 밀약)은 

사이좋게 지내라고, 싸우지 말라고 말린다.

남북 갈등이 생기면 일본은, 자기들이 남북 분단시켜 놓고도 북한을 비난한다.

이게 국제사기꾼들이다.

사정이 이렇건만 지식인 척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자주 속는다.


사기꾼의 알량한 혓바닥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

온 천지가 사기꾼 뿐이다. 


- IBM의 초고성능 AI 왓슨. 왓슨은 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 아직도 세 치 혓바닥으로 남을 속이려는 자들이 곳곳에서 활개를 친다.


로힝야족 관련, 제국주의에 부화뇌동하지 말라

교황, 전쟁 반대한다고 해서 일제의 전쟁범죄를 모른 척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