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파란태양*

마음이 급하면 혼이 빠진다

소설가 이재운 2018. 12. 26. 12:17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핵폭탄 두 발에 엎드려 항복하자 이 날 즉시 서울 거리에도 해방의 물결이 넘쳤다.



이 사진을 보면 기가 막힌 글이 보인다.

하나는 미국을 환영하는 welcome에 L 자를 하나 더 넣은 wellcome으로 적은 플래카드이고,

또 하나는 제 나라 한글 대신 중국어로 쓴 鮮放이란 플래카드다. 

이 사진에 알파벳과 한자는 있어도 한글은 없다. 결국 우리는 2018년이 되어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한 채 미국과 미국의 종 일본에 기대어 사는 세력과, 아직도 중화주의에 빠져 고루한 사상에 머물러 있는 낡은 지식인들에 둘러싸여 있다.


2018년 12월, 서울 거리에 북한 김정은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나부낀다.

내용을 보면, '책 읽는 사람 김종은'을 환영한다는 뜻인데. 급하면 이렇게 된다.


우리 민족은.... 아직 까마득한 길을 가고 있다.

나라도 더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다.

티비 채널 수십 개가 먹고 마시고 뜯는 방송을 내보내는 걸 보고 나는 직접 민주주의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