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중독이란 무슨 뜻인가?
이산화탄소는 산소 원자 2개에 탄소 원자 1개가 결합한 것이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이 호흡한 산소는 체내에서 포도당(C6H12O6) 등을 분해하는데 쓰이는데, 그러고 나면 생기는 물질이다.
들숨에서는 대기 중에 20% 섞여 있는 산소를 마셔 혈액의 헤모글로빈에 붙여 체내로 보내 쓰는데,
날숨에서는 체내에서 생긴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따라서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일상적으로 이산화탄소를 가까이한다.
이산화탄소는 대기 농도 2.5%(25000ppm)까지는 인체에 매우 안전하다.
그런데 날숨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40000ppm)나 된다. 밀폐된 공간에 있을 때는 매우 위험해진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3~4%에 이르렀는데도 계속하여 호흡하면 장애가 생긴다.
자동차 유리창을 닫고 오래 운전할 때 이 정도에 이르기도 한다. 신체는 산소부족으로 저절로 졸음에 빠져 끔찍한 사고를 일으킨다.
% 별 위험도를 보자.
0.035%(400~450ppm) ; 대기 중 평균 농도. * 1%는 10000ppm
0.6~2.5%(6000~25,000ppm) ; 나른함. 밀폐된 자동차에서 장시간 운전할 때 졸음을 유발한다. 창문을 열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즉시 회복된다.
3%(30000ppm) 이상 ; 두통, 메스꺼움, 구역질, 어지럼증
4% 이상 ; 독성이 생기면서 폐 장애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날숨을 강제로 주입하는 것과 같다.
인공호흡에 쓰이는 입김이 이 정도다.
5% 이상 ; 기억력과 시력이 나빠진다.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5%가 되면 촛불이 꺼진다.
6% 이상 ; 호흡이 가빠진다. 30분 내에 이 환경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사망한다.
8% 이상 ;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3분 이상 이 환경에 있으면 달리기가 안된다. 20분이 되면 움직일 수 없다.
따라서 10분 내에 탈출해야 한다, 기어서라도.
11% 이상 ; 움직이지 못한다. 2분 내에 몸이 마비된다. 5분 내에 기절한다. 30분 내에 사망한다.
따라서 30초 내에 빠져나갈 기회가 있는데, 2분이 지나면 사망한다.
17% 이상 : 호흡 즉시 기절하고 40초만에 사망한다.
이번에는 일산화탄소 CO다. 이산화탄소에 비교할 수가 없을만큼 독성이 강하다.
일산화탄소는 산소 1개에 탄소 원자가 1개 붙은 것이다.
불완전연소하면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고 일산화탄소가 나온다.
불완전연소란 산소가 모자라서 잘 타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일산화탄소가 나온다.
일산화탄소가 무서운 것은, 산소를 날라야 할 헤모글로빈에 달라붙는 능력이 산소보다 높아서 무려 210배 가량 잘 붙는다.
그러니까 산소를 날라야 할 헤모글로빈에 일산화탄소가 달라붙으면 결국 산소 부족으로 죽는 것이다.
%별 위험도를 보자.
0.002%(20ppm) ; 자연 대기 상태.
0.0155%(155ppm) ; 강릉펜션 사고현장에서 소방서가 측정한 양. 즉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으면 아무도 죽지 않을 수 있었다. 미량의 일산화탄소가 샌 것이다.
0.02% ; 2시간 뒤에 두통
0.04% ; 구역질. 두통
0.08% ; 45분 내에 두통과 현기증, 12시간 내에 의식불명
0.16% ; 20분 내에 두통과 현기증, 2시간 내에 의식불명, 사망
0.64% ; 1분만에 두통과 현기증. 10분 내 사망.
1.28% ; 1분만에 사망.
*** 강릉 펜션 사고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
1. 보일러실 환기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겨울철에 개나 고양이를 피신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일산화탄소가 샐 경우 치명적인 사고를 부른다.
다용도실에 보일러가 있을 때에도 매우 주의해야 한다. 일산화탄소는 치명적인 살인 개스다.
2. 보일러 연통이 어긋나도 여기서 새야 할 것은 원래 이산화탄소여야 한다. 하지만 공기흡입구에 벌통이 있어서 막혔다면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불완전연소가 일어나고, 그러면 일산화탄소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연통 점검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3. 동시에 여러 명을 고압으로 산소치료할 수 있는 응급실을 갖춘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칭찬하자.
서울 경기에도 없는 시설이다. 이익이 적은 데도 국민 생명 생각해 이런 시설을 갖고 있는 두 병원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교육부나 펜션 주인, 가스안전공사를 비난하는 목소리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 강릉아산병원의 아산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호다. 돈 벌어 이렇게 쓰는 것이다.
원주세브란스는 원래 국내 최초 의무기록제를 도입한 원주연합기독병원이었는데 1976년에 연세대와 합병했다.
- 한겨레신문 사진. 원주세브란스의 고압산소치료기. 이 기계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7명의 학생 목숨을 다 살려냈다.
원주병원, 강릉병원 관련자들 모두 복 받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