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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종질할 때 누군가는 소신대로 행동하는 진짜 <사람>이 있다
소설가 이재운
2019. 1. 17. 15:48
친일화가 특집 프로그램 보는데 그 자녀들이 바득바득 "어쩔 수 없었다. 너희도 그랬잖으냐"며
물귀신처럼 잡고 늘어진다.
기가 막혀 몇 자 적는다.
- 중일 전쟁 때 일본군이 중국인을 대학살했다. 그때 나치당원인 독일인 존 라베는 독-일 우호 협약을 이용해 일본군이 들어오지 못하는 조계지역을 만들고, 여기에 중국인 20만명을 숨겨 목숨을 살렸다. 나치 당원이라고 하여 다 나쁜 짓한 게 아니다.
- 리투아니아에 파견된 일본국 외교관 스키하라 지우네는 개인적 양심으로 유태인 6000명에게 비자를 발급해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태평양전쟁의 전범국 외교관이라고 해서 다 나쁜 쪽바리가 아니다.
- 유태인 대학살 시기에 스위스 외교관 카를 루츠, 스웨덴 외교관 라울 발렌베리 역시 당장 학살될 위기에 빠진 유태인들에게 자국 비자를 발급, 6만 명을 사지에서 구출했다.
- 난징에서 일본군에게 대학살된 중국, 하지만 그들은 티베트를 침공하면서 20년간 100만 명을 죽이고 사찰 6000개를 파괴시켰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 나치에게 잡혀 600만 명이나 학살된 유태인들, 이스라엘을 세운 뒤 이웃 아랍국가 국민 수백만 명을 죽였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부끄러운 줄이나 말라
(자유한국당원 들으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쪽에 귀를 기울여야 할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 말라. 그런다고 너희 죄가 감해지지 않는다.
공무원, 군인, 경찰 등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핑계지만 하늘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죄는 죄일 뿐이다.
하늘은, 그 어려운 시기에 당신들이 어떻게 대응하는가 보고 싶을 뿐이다.
- 독일인들이 모두가 다 나치에 미쳐 날뛸 때 단 한 사람, 저 광풍의 한가운데서도 팔짱끼고 앉아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그 이름 아우구스트 란트메서. <이 사람 이야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