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너도 죽는다
세상 일에 정답이란 따로 없다.
박근혜가 대통령 직을 깔고 앉아 있으면서 노닥거리는 사이 고등학생 수학 여행 중이던 세월호가 침몰하여 수백 명의 학생과 승객과 승무원, 인솔 교사 등이 죽었다.
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아픔을 겪는 동안 교통사고에 불과한데 왜 시끄럽게 구느냐(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 홍문종 의원, 주호영 의원, 김시곤 KBS 보도국장 등)고 아우성치던 자유한국당은 폭망해버리고, 그 주인공 박근혜는 대통령 꼬리표를 떼인 뒤 감옥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어리바리 박근혜에게도 한 가지 공덕이 있다.
국가는 국민의 목숨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전국민에게 일깨워 준 것이다.
국민의 생명에 관한 한 국가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가장 확실히 일깨워주었다. 본디 자유한국당은 독재와 군부에 뿌리를 두고 있어 국민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 집단이다. 그래서 교통사고로 죽은 것까지 국가가 책임지느냐고 악을 쓰고 덤비다가 친박, 진박 다 무너지고 국민의 저주를 한몸에 받고 있다.
국가는 국민이 만든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주인인 국민의 생명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교통사고로 죽든 강도에게 죽든 다 국가 책임이다. 전염병으로 죽든, 사고로 죽든 국가 책임이다. 그런 거 막으라고 국가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금 내어 월급 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정신은 문재인 정권에게도 그리 크게 있는 것같지는 않다.
한일위안부 피해자 협상에 관해 한국 대통령은 정부를 대표하여 피해자들에게 먼저 국가보상을 해야 하는데, 문재인은 국가가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잘못에 대해 배상한 적이 없다. 그래놓고 일본만 욕질해댄다. 그런다고 국가의 의무가 덮이지 않는다.
물론 일제 시대에 국가는 없었지만, 가상의 국가라는 건 있는 것이다. 국가의 의무를 지키지 못해 스스로 국권을 빼앗긴 것이지 국민이 그 국권을 일본에 갖다 바친 것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 문재인 정권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다시 말하지만 역사에 정답이란 따로 있지 않다.
미북 회담이 깨지고, 이러다 김정은이 장거리미사일이라도 발사하여 미군 항공모함이 동해, 서해에 깔리고,
혹시라도 소규모 폭격이라도 이뤄지면 문재인의 내일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소설 같지만 역사를 읽아 보면 소설보다 더 극적인 사건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국민은 물과 같다. 언제 해일이 될지, 파도가 될지 모른다.
춘추시대 진(晉)나라에 도적이 들끓은 적이 있다. 진경공 시절이다.
극옹이라는 사람이 도적 소탕 적임자로 뽑혔다.
그는 관상을 아주 잘 봐서 누구든지 척 보면 도둑인지 아닌지 알았다. 잡고 보면 다 도둑이라 잡히는대로 잡아죽였다.
하루에 수십 명이라도 잡혀 죽었다.
그러자 백성들은 벌벌 떨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그 나이 그 얼굴이 될 때까지 도둑질 한 반 안해본 사람이 드물었다. 때는 춘추시대다.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 얘기다. 너나없이 다 무식하고, 못배워 짐승보다 약간 나은 시절이다. 그러니 극옹이 잡아 족치면 9할은 도둑질한 과거를 토해낼 수밖에 없고, 매를 견디지 못하고 자백하면 그냥 목이 싹둑 잘린다.
웬일일까.
도적을 몇 번 잡으면 나라가 평안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도적은 더 들끓었다. 도적도 무섭고 극옹도 무서운 지경이 되었다.
도적을 피해봐야 극옹한테 잡히기 십상이고, 극옹을 피해봐야 도적한테 빼앗기기 십상이었다.
그러던 중 극옹이 의기양양하여 교외까지 나가 도적을 소탕하다, 도리어 도적들의 매복에 걸려 그의 목이 잘려 버렸다.
그때 유목민과 전쟁을 하고 돌아온 사회란 사람이 도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도적에 관련된 복잡하고 추상같은 법령부터 없애버렸다.
그래놓고 도적은 일부러 잡으러 다니질 않고, 효자 효부를 찾아 상을 주고, 미담을 캐내 널리 알렸다.
농사 잘 지은 농부를 표창하고, 바르게 사는 것을 숭상했다.
그러자 도적들은 도둑질해먹기 좋다는 이웃 진(秦)나라로 달아나버렸다.
지금 문재인 정권이 적폐청산이라면서 이명박 박근혜 9년 적폐만 말하는 게 아니라 일제 시대 친일이며, 독재시대 군부에 굴종한 것까지 모조리 캐내고 있다. 심지어 육이오 때 빨갱이라고 몰아 죽인 국군 적폐까지 다 드러내 찾아낼 각오다. 4.3사태, 여순 사태, 모조리 캘 태세다.
다 좋은 일이지만 그러다보면 돌고 돌아 자기 자신에게 그 칼끝이 오게 돼 있다.
문재인도 유신헌법으로 변호사된 사람이다. 노무현도 그렇다.
나도 유신 시절에 학교 다니고, 목총 들고 교련에 총검술까지 한 사람이다.
반공 표어 쓰고, 공산당을 뿔난 괴물로 그리며 자랐다.
문재인 식으로 적폐를 캐내다보면 전국민이 적폐가 된다.
결국은 자기 목에 자기 칼을 들이대는 상황이 온다.
문재인은 김일성 치하에서 살다 내려온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다.
정권은 밀물 썰물처럼 바뀐다. 이유가 없다. 민심은 조석으로 변하고 철따라 변한다.
그래서 다시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잡는 날, 노무현이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지던 그 상황이 다시 올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다시는 정권을 못잡는다고?
이해찬 식의 어린애 소견머리는 어서 집어치우기 바란다.
역사, 별 거 아니다.
그저 밀물 썰물이다. 밀물이 정의이고 썰물이 악이라는 것도 없다. 그냥 밀물 썰물이다.
공부 안한 권력은 반드시 망하게 돼 있다.
- 중종 이역 믿고 적페청산한다며 날뛰다 그가 먼저 죽은 조광조.
악에도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악? 선이란 동전의 뒷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