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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 발효의 차이, 사람 이야기

소설가 이재운 2019. 7. 18. 19:25

부패와 발효는 사실 복잡한 분자 사슬이 단순 구조로 끊어져 변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 차이는 분명하다. 부패하면 자연으로 환원해야 하므로 재사용이 불가능하고, 발효가 되면 원래 분자와 다른 새로운 분자로 변해 새로운 쓸모가 있다. 그러니까 부패하면 자연순환계로 들어가 무엇으로 쓰일지 아무도 모르지만, 발효되면 쓸모와 가치가 새로워진다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 

부패하는 인간이 있고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바이오코드 연구하면서 인물 분석을 많이 하는데, 좋은 효소를 만나면 발효가 잘 되듯이 좋은 사람을 만나면 놀라운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20대 청년 0750 빌 게이츠는 0405 폴 알렌을 만나 오늘의 빌 게이츠가 되고, 역시 20대 청년 0710 스티브 잡스는 6살 많은 0810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 세기적인 인물이 되었다.


사람이 망할 때가 되면 주변에 효소인간은 드물어지고, 썩게 하는 바이러스 인간만 몰려든다. 바이러스 인간은 그 사람을 파먹기만 하지 뭘 바꿔주거나 더 변화하도록 돕지 못한다. 어떡하든 먹어치우고 만다. 나중에 보면 드러나지만 사기꾼, 잡놈, 도둑놈, 거지 등이다.

박근혜가 탄핵되기 전, 친박 진박이란 바이러스들은 박근혜를 빨아먹다가 단물 빠지자 물러났다. 지금도 시치미 떼고 쥐 죽은 듯이 숨어사는 친박 진박이 많다.


그 사람이 흥할지 망할지 알려면 그 사람 주변에 몰려든 종자들의 질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어떡하든 뜯어먹으려고 몰려든 바이러스형 인간들인지, 뭐라도 도우려고 모인 효소형 인간인지 구분해 보면 그의 미래를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지금 정계에서 얼쩡거리는 인간들 중에는 말만 측근이지 사실은 자기를 골과 살을 파먹는 바이러스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꼭 네 얘기야, 이렇게 찍어줘야만 안다면 그런 사람은 죽을 자격조차 없다.


- 나는 누군가의 바이러스인가, 효소인가? 이런 의문이라도 갖는 사람이면 착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인쉬타인이 바로 바이러스 인간들을 경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