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전원 이야기
연 기르기
소설가 이재운
2019. 7. 21. 23:17
연씨를 싹틔워 그릇에 담갔더니 잎이 고개를 내밀어 바깥세상을 보고 싶단다.
그래서 화단에 내놓고는 햇빛이라도 쐬라 했더니, 오직 물만 질그릇에 담아 주었을 뿐인데 그새 한 세계가 열렸다.
아, 처처가 화장(華藏) 세계로구나.
* 빛깔이 서로 다른 연 4포기를 심여 봉숭아, 더덕, 머위 사이에 내놓았다.
우리집 화단에 연화장 세계가 펼쳐졌다.
물론 이 꽃밭에 사는 녀석들을 적자면, 삼천대천세계급이라 오늘 안으로 다 적을 수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