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파란태양*

아래 글 중 한 개라도 자기에게 해당된다면

소설가 이재운 2020. 1. 24. 16:29

아래 글 중 한 개라도 자기에게 해당된다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고, 

될 수 있으면 치매간병보험을 들어 가족들 애먹이지 말라.


치료법? 아직은 없지 뭐.
이중에 1, 2, 3, 8. 10의 경우 치매 대신 암에 먼저 걸릴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암치료율은 75%니까. 

알츠하이머는 그냥 0%다. 

다만 알콜성, 당뇨 등으로 오는 혈관성은 치료가 되는 수도 있다.


1. 다른 사람 말이 잘 안들린다?

2.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3.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4. 자꾸 부딪혀 상처가 많다?

5. 물건을 자꾸 떨어뜨린다?

6. 두꺼운 책을 펼치면 3분 안에 졸리다?

7. 말이 많아지고 화가 잘 난다?

8. 잠이 안온다?

9. 이상한 소리가 잘 들리고 헛것 같은 게 보이다.

10. 일년째 우울하다?

* 이렇게만 써놓으면 욕할 사람이 많으니 작은 희망이라도 줘야겠다. 눈을 감아 원추세포와 간상세포, 그리고 후두엽의 시각세포를 쉬게 하고 하나 둘 셋 넷 숨을 세어나가면 조금 나아진다. 열까지 세고 다시 열까지 세고 한 시간씩 하다보면 알츠하이머가 문 두드리다 놀라 다음에 올게요, 이런다.

* 치매와 깨달음은 거의 비슷한 기전이다.
치매란 편도체의 기억이 조금씩 지워져 나중에는 백지가 되는 것이다. 아무 일 없다. 세상이 고요하다. 무섭겠다고? 무서운 게 뭔지 모른다니까. 편도체에 공포 로직이 남아 있어야 무서운 거지. 본인은 행복하고 가족이 미치는 게 치매다.
깨달음이란 그림자와 메아리 같은 탐진치로 지은 편도체의 가짜집이 부서지고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다. 그때 가려지고 덮여 있던 반야 세계가 또렷이 나타난다. 치매 환자는 그걸 보지 못하는 큰 차이가 있다.

* 무슨 공감이 오는 듯 싶으면 여기로 오라. https://cafe.naver.com/korea2019/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