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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책

소설가 이재운 2020. 6. 4. 14:39

햇볕이 따사로운 오늘(2020.4.18) 오전, 별군이와 맥스가 산책을 나섰습니다.

옆집 '사랑을 잃은 사랑이'도 같이 갑니다. 경추장애 별군이가 이 중에서는 가장 상태가 좋으니 앞장서고, 늙은 사랑이는 가쁜 숨 몰아쉬며 겨우 따라갑니다. 심장 박동이 약한 걸 보니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같습니다. 맥스야 눈이 없으니 유모차를 탈 수밖에 없지요.

우리 별군이가 진달래 밭에 들어가 꽃향기를 맡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중에 루저에 속하는 이 아이들을 보면 살아 있다는 그 자체가 축복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생명의 가치를 일깨우는 봄나들이, 꽃 좋고 향기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