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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는 오직 기술 뿐이다

소설가 이재운 2020. 7. 7. 20:10

- 무기는 오직 기술 뿐이다

 

맹수가 드글거리는 사바나에서 목숨을 지켜주는 것은 오직 빠른 발 뿐이다. 인간사회에서 그 빠른 발이란 기술이고, 진실이요, 정의요, 도덕이다

 

현대가 수소트럭을 양산하고, 이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미국의 수소트럭 전문회사 니콜라가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전기차 테슬라와 수소차 니콜라가 엄청난 주가를 보이는 것과 사뭇 다르게 이런 소식은 잘 조명받지 못한다.

미국은 작은 기술만으로도 수천 억 달러 가치를 올리는 데까지 매우 짧은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죽을힘을 다해도 그게 안된다. 그만큼 시장이 크지 못해서다.

한국에서는 작가가 베스트셀러를 내도 겨우 백만부 정도지만 미국에서는 순식간에 몇천만 부가 나가 단 한 권의 베스트셀러로 평생 먹고 사는 작가들이 많다.

미국과 한국의 시장이 이처럼 다른데도, 니콜라의 요란한 선전을 뚫고 현대가 수소트럭 수출에 나선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오늘 마침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8.1조가 되고, 매출 52조란 기사가 나왔다. 코로나 시대에 보기 어려운 기록적인 매출이요, 이익이다. 작년 동기보다 22.73% 많고, 삼성 역사상 가장 높은 매출로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한 2018년(24.2%)에 비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국민성이 너무 정치적이어서 홍위병이 많이 설치는 나라다. 이 홍위병들은 늘 약자편에 서지 못하고 반드시 집권자 편에 선다. 집권자 편에 서서 아우성치는 놈은 다 종놈이다.

 

서북청년단은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정권, 전두환 정권을 지켜준 기독교 극우반공친일친미 집단이 되었다. 김대중 시절에는 연청이 있었고, 노무현 시대에는 노빠가 있었다. 이명박 때는 극우반공친일친미 개신교 단체가 고소영이니 강부자니 하면서 한 시대를 말아먹었다. 박근혜 때는 박사모들이 마음껏 설쳤다. 다만 그들이 실권한 뒤 연청도 노빠도 고소영도 박사모도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 국민도 아니고, 나라도 아니고, 오직 대통령 개인을 지지하는 문빠들이 마치 부잣집 마당에서 날뛰는 맹견처럼 짖어대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던 그 시절, 노빠들은 쥐새끼처럼 숨어 있었다. 도리어 검찰 편에서 노 대통령을 비난하는 자들이 더 많았다. 노무현의 마지막은 그렇게 외로웠다.

 

문제는 저 무능하고 부도덕한 제1야당 미래통합당이다.

마침 조선일보 김대중 씨가, 미래통합당으로는 절대로 집권 못하니 차기 총선이나 준비하라고 충고한다. 백 번 맞는 말이다.

 

이들은 가장 더러운 극우반공친일친미 서북청년단 계열의 개신교 집단에 70년 동안 질질 끌려온 오랜 원죄와 업보가 있다. 그러다 보니 죄가 너무 무거워 무슨 주제로 비교하든 더불어민주당에 밀리고 빠진다. 부동산 갖고 아무리 떠들어봐야 미래통합당이 더 투기적이다. 민주당이 1당 독재한다지만 그들은 예전에 이미 여러 번 해봤다. 무슨 주제든 비교가 안될만큼 부패했다.

 

그래서 이 나라가 답답하다.

집권여당은, 홍위병 집단이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난리를 치지만 비판이 의무인 야당 언저리에는 깃발 하나 나팔 하나 없다. 진중권이 없다면 그나마 미래통합당은 아무 존재 가치가 없다.

 

미래통합당에 만일 눈 밝은 정치인이 있다면 먼저 이승만 이래 당신들이 누려온 기득권과 국민에게 그 무거운 지은 죄를 먼저 참회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적당히 리모델링할 생각 말고 주춧돌 부수고, 기둥 뽑고, 서까래와 지붕을 무너뜨린 다음 불도저로 땅을 싹 민 다음 초가집이라도 새로 짓기 바란다. 그 당으로는 절대로 안된다.

 

집권여당이 아무리 난리를 피워도 기업들은 오로지 기술로 살아남는다.

누구도 기술은 이기지 못한다. 철기와 종이와 인쇄와 총과 반도체를 상상해보라.

그렇듯이 미래통합당이 한 10년 뼈를 깎는 각오로 진실을 무기로 삼고, 정의와 도덕으로 재무장한다면 왜 미래가 없다고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