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면 데니소바인이 아닐까?

내 핏줄(DNA)은 일단 함평이씨 29세다.

나로부터 17대이신 함평군 극명(克明 ; 10세) 할아버지 덕분에 함평이라는 관향을 갖고 있다. 고려 때 병조판서를 지냈는데, 이후 조선 개국 때 집안이 크게 일어선 것을 보면, 이성계 신군부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상은 역사기록을 확인하기 어렵고, 시조께서 원래 어떤 성이었는지, 어디 사셨는지, 어느 부족이나 씨족이었는지 확인하지는 못한다.

다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데니소바인에 닿는다.

데니소바인은 알타이산맥 머리쪽에 있는 동굴 데니소바에서 발견된 인종으로,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와 함께 살았다. 지금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은 다 사라졌지만, 호모 사피엔스 유전자 속에 살아남아 있다. 특히 데니소바인은 한국인(여진족)과 티베트인들에게 전해져 있다.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데, 어쨌든 1998년 알타이산맥 여행 중 체험한 것을 토대로 보니, 이러한 가설은 충분히 일리가 있어 보인다. 아마도 고아시아인의 유전자 연구로 머지 않아 자세히 밝혀질 것같다.

 

* 데니소바 동굴. 지도에 보면 알타이산맥 머리부분이다. 직선으로 내려오면 티베트고, 동쪽 평원으로 나아가면 시베리아가 나오고, 동몽골, 만주, 한반도가 나온다. 데니소바인 얼굴, DNA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