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사원에 자주색 마스크 보내기에 동참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도 티벳 사원에 자주색 마스크 보내기에 동참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보시명단을 마지에 적어 소지했습니다.
마스크 구입비가 넘쳐 국제택배비까지 감당할만큼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덕을 기려 진신사리 이야기를 올려드립니다.
적멸보궁(寂滅寶宮) 이야기
적멸(寂滅)이란 아무도 없어 고요하고, 다 꺼지고 사라져 아무것도 없다는 뜻으로, 붓다가 반야를 깨달은 경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보궁(寶宮)이란 아주 보배로운 궁이란 뜻인데, 궁은 임금이 사는 집을 가리키는 궁(宮), 전(殿), 각(閣) 중에서 가장 높은 말로서, 대웅전(大雄殿)보다 높고, 산신각(山神閣)과 비교되지 않는 궁 전체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적멸보궁이란 ‘깨달은 경지에 이른 분이 계신 가장 거룩한 집’이란 뜻입니다. 다만 살아계신 부처님 대신 진신사리를 모셔 그 뜻을 기리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영축산 통도사, 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정선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인제 봉정암까지 모두 5군데의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적멸보궁은 모두 신라 때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에게서 진신사리 100과를 받아 모셨다는 설화로 전하는 바 그 진실성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인도 현지에서도 붓다의 진신사리를 모신 탑은 그동안 비밀에 싸여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붓다를 다비한 쿠시나가라 사리탑조차 그 존재나 위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붓다가 열반한 지 2500년이 지나서야 미얀마 출신 찬드라마니 스님이, 이슬람교도들의 침입이 시작되자 승려들이 쿠시나가라 탑을 흙으로 묻어둔 채 피난갔다는 전설을 듣고, 추정 가능한 곳의 쿠시나가라의 땅을 조금씩 사들였습니다.
이때 영국인 윌리엄 펩페가 스님의 소식을 듣고 발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뒤 1901년 마침내 흙에 묻혀 있던 쿠시나가라의 수투파가 발굴되었습니다.
찬드라마니 스님은 식민지 시절 영국과 미얀마의 갈등 중에 많은 희생을 당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로힝야족 고아 한 명을 데려다 제자로 삼았습니다. 그가 지금의 가네쉬와르 인도 불교 종정 스님으로, 이 분께서 쿠시나가라 출토 진신사리를 한국으로 모셔왔습니다.
고고학적으로 검증된 이 진신사리들은 당시 주권국가이면서 남방 불교의 맏형 노릇을 하던 태국으로 가고, 인도의 종주국 영국으로 가고, 당시 열강 미국과 일본이 조금씩 나눠가졌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열강들이 다투어 사리를 모실 때 마침 일본의 식민지라서 이 사리를 배분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가네쉬와르 스님에 의해 2010년 한국으로 오셨습니다. 진신사리가 오시던 날, 한국 불교계는 이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모릅니다. 이게 붓다의 진신사리에 관한 진실입니다.
* 그냥 써본 적멸궁. 대마로 만든 종이 마지. 여기에 이름 적고 소지했습니다. 자주색 마스크. 이 마스크들은 어디로 누구에게 배송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