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파란태양*

대통령하고 싶다고?

소설가 이재운 2021. 7. 10. 21:06

원자를 하나의 세상이라고 하자. 아니 나라라고 치자.

국민은 전자인 셈이고, 대통령은 통수권자(국방은 미국 대통령이 통수권자이니 그건 빼고)이니 양성자 혹은 중성자를 포함한 핵이라고 치자.

우리나라는 작으니 전자가 하나인 수소로 비유하자.

양성자가 전자와 무게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아나?

양성자가 무려 1836배나 더 무거워. 그래야 나라가 유지되듯 원자가 안정하다는 거지.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어? 그 정도 힘, 그러니까 창의력이나 리더십이나 인간애나 뭐 그런 다양한 힘을 갖춰야 하지 않겠어?

어쨌든 전자보다 1836배는 무거운 놈이 양성자 되고, 그런 놈이 대통령하는 건 맞아. 그리고 문빠나 태극기부대처럼 제 돈 써가며 싸돌아다니는 지지자가 열심히 활동해야 하는 것도 맞아. 홍위병이든 뭐든 다 좋아. 전자 없이는 원자도 없는 거니까.

전자도 2200km/sec으로 무지무지 빠르게 달리거든. 빠질이 어디 쉬운 줄 알아?

생각 좀 해봐. 이렇게 빨리 달리는 전자보다 질량이 1836배 무거우려면 양성자는 얼마나 더 빨리 돌아야겠어? 그래, 빛의 속도로 돌아야지. 빛이 30만km/sec인 건 알지?

그런데 누가 써주는지도 모르는 A4나 종일 읽고 앉아 있고, 얼굴 마사지 받으며 연속극이나 보고 자빠져 있으면, 그래 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아돌프 히틀러, 무솔리니, 히로히토,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노무현, 이런 사람들이 양성자 노릇하게 하겠다고 나서거든. 살다보면 회오리 바람이 불어 멍청한 놈도 하늘에 뜰 수는 있어. 다만 그 힘이 사라지면 추락하여 죽을 뿐이지.

스스로 질량을 갖지 못하고, 어떻게 남이 몰아다준 에너지가 쭈욱 빠져나가면(그게 지지율이기도 하지) 자기 머리에 권총 쏴야 하고, 밧줄에 목이 걸리고, 높은 데서 몸을 던져야 하고, 아니면 감옥으로 끌려가는 거야.

어이, 자신 있어?

그래서 권력자들이 마지막에는 비참한 운명으로 빠져드는 거야.

알고나 덤벼들어. 상승기류 왔다고 무조건 올라탄다? 그러다 시베리아 영하 50도 한냉전선이 덮치면 낙하산이라도 탈 거야? 아니야. 떨어져 죽는 거야.

 

* 왕이나 대통령이나 독재자가 목 매달고, 독살당하고, 투신하고, 칼 맞고, 총 맞고.... 이런 사진 얼마든지 있다. 기분 나쁠까봐 비행기로 대신한다.

* 미안해. 짜증나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