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에서 싸워 이기자
국힘당원들이 36세의 이준석을 당대표로 선출한 것은(당원들이야 나경원을 뽑았지만, 그렇다 해도) 그저 그렇고 그런 나른한 경상도 의원들 갖고는 아무것도 안되니 젊은이가 들어와 마음대로 휘저어 보라는 뜻이라고 나는 본다.
하지만 그건 그 집 사정이고, 국민의당은 자강의 길로 더 꿋꿋이 가기 바란다. 8월 안으로 입당하라는 오만한 말도 그렇고, 안철수를 소 한 마리 값은 후하게 쳐주겠지만 나머지는 한 푼도 못쳐준다는 그 싸가지만으로도 국민의당은 국힘당이 망할 때까지 더 굳세게 중도 외연을 확장해나가야 한다. 아무리 문재인이 싫다고 또 박근혜 교도들로 가득 찬 그 당으로 갈 수는 없다.
오세훈, 박형준이 보선에서 이긴 것은 오직 문재인의 실정, 막말, 내로남불 등 지겨운 오만방자 때문이지 후보들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다.
안철수든 윤석열이든 중도에 의지해 나아가라. 국힘당이 어떤 후보를 내든, 나중에 국민이 알아서 단일화시켜 줄 것이다. 안철수가 세력에 밀려 오세훈에게 졌듯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국민을 믿고 한번 가보자. 국힘당이 36살 0선 정치인도 선택하는데 하물며 대선 후보로 왜 윤석열이나 안철수를 거부하겠는가.
가자. A4나 읽는 대통령 문재인조차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희한한 나라를 거뜬히 만들어 냈는데, 윤석열인들 안철수인들 왜 못하겠는가. 이번 대선, 중도에서 싸워 이기자. 또 지면 어떤가. 그것도 국민의 선택인데...
국힘당이 망하든 국민의당이 망하든 벼랑 끝까지 가보자.
* 국민의당이 국힘당으로 들어가봐야 아래 사진처럼, 뿌리 잘린 나무 신세가 된다. 다른 나무에 의지해 산들 그게 어디 살아 있는 생명이라고 볼 수 있는가? 국민의당이 중도를 잃으면 그 순간 아무 존재가 아니다. 그냥 당 해체하고 각자 갈 길로 가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