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려고 발버둥칠 때 당신들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 자살자의 호소, 81%가 무시돼
우리 사회에는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두뇌질환자들이 있다. 이가운데 우울증, 양극성정동장애, 조현증(정신분열증의 새로운 명칭), 뇌전증(간질의 새로운 명칭) 환자들의 자살 충동율이 대단히 높다. 우울증을 제외한 나머지 두뇌질환자들의 자살 기전을 살펴보면 이들 역시 우울증 에피소드를 보이던 중 갑작스런 자살충동을 느끼는 것이라는 연구 보고도 있다.
문제는, 대개의 정신질환 증상, 우울 증상조차 일반인이 보기에는 게을러서, 무능해서, 귀찮아서 꾀병을 앓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일상에 쫓기는 일반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아무 일도 안하고 '엎어져 잠이나 자고, 방을 어지럽힌 채 치우지 않고, 설겆이감을 며칠이고 쌓아두고, 아무 데나 옷 벗어 던지며, 진찰해보면 멀쩡한데 자꾸 아프다고 호소하는' 행위를 병증으로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두뇌질환자들은 가족으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하기 일쑤다. 이런 중에 "죽고 싶다. 나 없어도 아무렇지 않겠지? 죽으면 고통이 사라지겠지? 이 돈 다 가져. 난 아무것도 하기 싫어. 넌 잘 살아야 해. 내가 보험들어뒀으니 잘 기억해." 등등 예비자살자들이 보내오는 작은 신호를 놓치기 일쑤다.
자식들의 호소에도 부모들은 "내가 너 때문에 미쳐. 내 삶은 너 때문에 망가졌어. 내가 왜 너를 낳아 이 고생일까." 등등 우울증을 더 자극하는 말을 한다.
이쯤에서 낯익은 대사가 나왔거나 약간의 공감이 있다면, <그 사람>을 일단 신경정신과 등 두뇌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꼭 데려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의료제도가 고약해서 한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F라는 낙인을 찍어 보험에 들지 못하게 하고, 여러 분야에서 손해를 보도록 돼 있어 치료를 꺼리는 보호자들이 많지만, 그래도 가야 한다.
또한 병원에만 가는 것으로 안심해서도 안된다. 약을 먹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의사는 진료 때 잠깐 관심을 보일 뿐 지속적인 확인을 하지 않는다. 의사는 의료 기술자일 뿐 보호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보호자가 환자의 약 복용을 매일 체크하고, 격려하고, 지지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신질환자는 아직 보호의 범위 밖에 나가 있는 분들이 아주 많다. 병원이 아닌 기도원, 절, 복지시설, 농장 등에 방치되어 있는 환자가 뜻밖에 많다. 두뇌질환은 치료가능하거나 재발방지가능하거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충분한 기술과 약물이 있다.
- 자살을 예고하는 징후
▪ 죽음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
(“내가 먼저 갈테니,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 신체적 불편감 호소 (“허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
▪ 자살방법에 대한 질문/언급 (“총이 있으면 편하게 죽겠다.”)
▪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표현 (“천국은 어떤 곳일까?”)
▪ 주변 사망자에 대한 언급 및 그리움을 표현
(자살한 사람에 대해 질문)
▪ 편지, 노트 등에 죽음 관련 내용 기재
(일기장에 ‘자꾸 나쁜 생각이 든다’고 씀)
▪ 수면상태의 변화 / 식욕 및 체중 변화
▪ 주변 정리 (현금을 다량 인출하여 남은 가족에게 전달)
▪ 자살에 대한 계획 (농약이나 번개탄 등을 구입)
▪ 평소와 다른 행동 (사망 전날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함)
▪ 외모관리에 무관심 (노인의 경우 염색할 때가 되었는데 하지 않음)
▪ 물질남용 (급격한 음주 및 흡연량 증가)
▪ 죽음과 관련된 예술작품이나 언론보도에 과도하게 몰입
(다른 사람의 자살 관련 기사를 일부러 검색하여 정독)
▪ 가족 및 지인에게 평소 하지 않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
▪ 인지기능 변화 (집중력 저하, 업무처리에 실수가 많아짐)
정서
▪ 감정상태의 변화 (갑작스러운 눈물, 웃지 않고 말이 없어짐)
▪ 무기력, 대인기피, 흥미상실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만 지냄)
<보건복지부/그들은 도움의 신호를 보냈지만 우리는 알지 못했다>
- 기타 읽을만한 관련 글
<양극성정동장애, 우울증, 기타 정신장애 환우 및 가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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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고흐, 울고 있는 노인 Old Man in s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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