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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가던 길 멈추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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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지금 어디서 무엇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어머니, 제가 매일 기도드리는데 잘 듣고 계시나요? 제가 잠들기 전에 능엄다라니 매일 읽어드리고, 어머니 늘 외시던 천수다라니를 읽어드리는데, 혹시 들리나요? 하늘까지 들리나요? 들린다고 믿고 말씀드릴게요. 환생 안하고 하늘에 태어나신다면 고맙지만, 혹시라도 환생해야 한다면..
어머니 외던 신묘장구대다라니(원문, 번역) 신묘장구대다라니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옴 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 다사명 나막 까리다바 이맘알야 바로기제 새바라 다바 니라간타 나막하리나야 마발다 이사미 살발타 사다남 수반아예염 살바보다남 바바말야 미수다감 다냐타 옴 아로계 아로가 마지로가 지가란제 혜혜하례 마하모지 사다바 사마라 사마라 하리나야 구로구로 갈마 사다야 사다야 도로도로 미연제 마하미연제 다라다라 다린나례 새바라 자라자라 마라 미마라 아마라 몰제 예혜혜 로계새바라 라아 미사미 나사야 나베사 미사미나사야 모하자라 미사미 나사야 호로호로 마라호로 하례 바나마 나바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쟈못쟈 모다야 모다야 매다라야 니라간타 가마사 날사남 바라 하라나야 마낙 사바하 싯다..
먼 길 오셔서 조문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삼우제 중 할머니 산소에 서서 앞산을 바라보는 손자손녀. 저희 어머니를 하늘로 모시는 동안 먼 길 오셔서 위로 말씀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집안은 400년 전부터 충청도 청양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고, 친인척과 동네 주민들이 장례 기간 내내 식장에 나와 세 끼 ..
2016 - 어머니, 가시다 - 자식을 위해선 가난도 무지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자식을 위해선 슬픔도 아픔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자식을 위해선 갈증도 배고픔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자식을 위해선 더위도 추위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자식을 위해선 거칠고 검은 손이 오히려 자랑이셨던 우리 어머니, 그 어머니..
어머니, 주무시다 홀로 가시다 12월 3일, 일요일이면 어차피 어머니를 뵈러 내려가지만 지난 일요일 어머니 눈빛이 풀린 것이 두려워 막내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용태를 물었다. 괜찮단다. 동생은 등산 중이란다. 걱정스럽다고 하니, 어머니 위중한 게 어디 하루이틀이었느냐며 걱정말란다. 그래도 눈빛이 풀린 게 마음에..
봄부터 가래가 생겨 고생하다 지난 겨울에 출판 일정이 많아 주로 실내에서 글만 썼다. 어디 나가질 않고 온종일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기침을 많이 하고, 가래가 생겼다. 게다가 4월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 지원유세를 다니다보니 미세먼지를 너무 많이 마셔 투표일 3일 전부터 목이 가라앉았다. 용각산..
우리 어머니, 또 추월당하시다 우리 어머니는 몇년째 병상에 누워 계시다. 중환자실에 들어갔다 나온 것만 다섯 번은 될 것같다. 비상가방 싸들고 황급히 달려갔다가 되돌아온 적도 있다. 불모 덕분에 염습 때 쓸 부처님 그림까지 마련해두었다. 그런 중에 어머니를 걱정하던 내 이종형이 어제 저녁에 하늘로 갔다. 지..
어머니가 또 웃으신다 지난 주 일요일, 어머니는 하루 종일 눈을 뜨지 않으셨다.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주중에 면회 다녀온 막내가 위독하다는 단체 문자메시지를 날렸다. 나는 가방을 챙기고, 어머니 수의에 넣을 부처님 그림을 준비해놓았다. 딸에게도 언제 무슨 일 생길지 모르니 회사 며칠 쉴 각오하..